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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중국, 타이완)

상해를 향해

by blondjenny 2010. 5. 3.

 

서울에 돌아오니 가기 전 담가 놓은 김장 김치가 김치냉장고 속에서도 조금 시어진 채로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 남편 혼자 저녁에만 먹으니 얼마나 먹었겠어요. 그것도 밖에서 외식하는 날도 많고. 남편은
전에 멕시코와 러시아 있을 때 혼자 산 경험이 있어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더군요. 한 번에 밥을 해서
1인분씩 비닐에 담아 냉동에 넣어두고 퇴근하면 하나씩 꺼내서 먹는대요. 남편의 음식 솜씨로 맛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찌개나 국도 그런 식으로 해놓으니 편리하다고 하더군요. 한 달 반이나 혼자
지내면서도 아무런 불평 없이 잘(?) 지낸 것 같아 다행였습니다. 아이들한테 가있자니 남편이 걸리고
서울에 있자니 아이들이 걸려 어딜 가나 제 입장에선 좌불안석입니다. 그나마 애들이 결혼을 하면
조금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그 때까진 식구들이 떨어져 사는 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집에 온지 일주일 정도 지나니 시댁에 제사도 있고 구정도 되고 할 일이 계속 돌아와 정신이 없었습니다.
시차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움직이다 보니 산 송장같이 정신은 딴 데 가있는 그런 느낌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고 저는 일상의 생활로 돌아와 그림도 그리고, 요가도 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가까이 지내는 친구들이 성수기가 되기 전에 중국 상해를 가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작년엔 북경을
갔었고 올해는 상해를 가자고 얘기했던 터라 이왕이면 비수기에는 가격도 좀 저렴할 테니 그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았습니다. 더구나 상해 엑스포가 시작되면 가격도 비싸지고 붐빌 것 같아 그 전에

가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거리상으로도 가까워 비용도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고 날짜도 3박 4일이니

남편 외에 챙겨야 할 식구도 없는 제 입장에선 미국 갔다 온 지 얼마 안됐지만 또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남편한테는 미안해서 제가 '난 고급 옷이나 명품 가방 같은 데는 관심이 없는데 여행은 가고

싶다.'고 했더니 남편이 자기가 일하는 동안에는 어차피 휴가 외에는 시간을 낼 수 없으니 혼자라도

가라고 선뜻 말을 해주어 얼마나 마음이 홀가분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3월 말에 상해로

가는 패키지를 따라 또 한 번 중국 땅을 밟게 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상해로 가는 비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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