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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중국, 타이완)

북경 여행 후

by blondjenny 2009. 9. 7.

 

이젠 중국 여행에서 돌아와 현실로 복귀할 때입니다. 여행에서 돌아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여행
갔다 오면 마음은 풍성해지지만 몸은 그 동안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걸 받아들이느라 긴장했는지
피곤해지더라고요. 대부분 일정도 빡빡하고요. 더더욱 주부들은 남이 해주는 밥먹고 반찬 걱정
안하다가 집에 들어서는 순간 본연의 임무로 투입이 되니 다시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때로는
여행가기 전보다 더 심한 후유증을 겪을 때가 있어요. 그러다보면 다시 떠나고 싶고, 새로운 곳에
대한 설렘,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 새로운 물건을 쇼핑할 때의 즐거움 등을 다시 느끼고 싶은 거죠.
저도 도착하면서부터 '그래, 다음은 어디로 갈까, 상해? 구채구? 장가계?' 아니면 늘 가고 싶었던
'앙코르왓?' 하며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제가 뉴욕에 있는 차이나타운엘 몇 번 갔었는데 갈 때마다 가게 앞에 벌려놓은 해산물이나 오리

요리에서 오는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찌르고, 중국어를 모르니 사성에서 오는 억양이 시끄러운

소음으로만 들려 중국에 대해 전반적인 인상이 좋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오래 전에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 얘기를 듣고는 중국하면 여전히 더럽고 뒤떨어진 후진국으로만 생각을 해서 안 가봤지만

별로 가고 싶지 않았어요. 또 TV에선 중국의 소수민족의 생활이나 아직도 전통을 지키며 우리네

60-70년 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주로 보여주니까 중국 전체가 대체로 그럴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발전된 곳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북경이고 또 관광지만 갔기 때문에 전체를

말하긴 어렵지만 중국에 대해 가졌던 선입견이 바뀌었습니다. 특히 여자들은 화장실이 더러우면

다른 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데 북경에서는 화장실이 대체로 깨끗하고 또

무료로 곳곳에 있어 불편한 줄 몰랐습니다. 유럽에서는 화장실이 깨끗하긴 하지만 돈받는 곳이

많아 그것도 또 다른 불편함이거든요. 그렇지만 이번 여행에서 알게된 어느 부부에 의하면 몽고나

티벳 쪽, 실크로드, 또는 중국의 덜 알려진 오지를 가면 아직도 낙후된 곳이 많다고 하네요. 개발된

기간도 짧고 땅이 넓으니까 충분히 그럴 거라고 짐작됩니다. 중국에 대해서는 워낙 기대치가

낮아서였는지 이번에 정말 많은 걸 느꼈습니다. 다시 중국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경험였습니다.
*위 사진은 그림이 아니고 중국 자수전시에 출품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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