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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중국, 타이완)

상해 남경로에서

by blondjenny 2010. 5. 4.

 

상해를 향해 인천 공항을 출발한지 1시간 40분이 지나자 우리는 상해 포동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은 무척 넓었지만 썰렁한 느낌이 들더군요. 공항에는 여행사에서 나온 여자가 일행을 일일이
체크한 후 공항 밖에 세워둔 차에 우리를 태우고 가이드를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예약할 때는
가이드 이름이 남자같아 그 아줌마가 가이든 줄 몰랐습니다. 연변에서 온 조선족 아줌만데 여자라
그런지 상해에 머무르는 동안 찬찬히 일정을 잘 소화하고 물건 사는 것도 강요하지 않아 마음이
놓였습니다. 인터넷에 올린 댓글 중에 어느 가이드는 일정을 빼먹거나 대충 지나가고 쇼핑에만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뭘 보고 왔는지도 모르겠다는 글도 있어 내심 싼 값이 비지떡이 되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습니다.

우리가 저녁에 도착을 하니 밖엔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호텔로 가기 전에 가이드의 안내로 남경로와
신천지를 들렸습니다. 남경로에 도착하기 전에 가이드가 이곳의 밤이 맛있으니 한 번 사 먹어보라고
권했는데 마침 우리가 내린 그곳에 밤을 파는 가게가 있어 빗속에 한 봉지를 사서 먹어보니 크기는
작아도 정말 맛이 있었습니다. 희한하게도 다 먹을 때까지 벌레먹은 밤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남경로의 첫 인상은 '와우'였습니다. 이미 우리는 북경의 왕부정 거리를 보았음에도 그보다 훨씬
더 화려한 것 같아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사람들이 붐벼 우산이 부딪혀 걸음을 걷기도 어려웠습니다.
남경로는 상해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상해에서도 가장 오래된 곳으로 상업의 중심입니다.
젊은이들 뿐 아니라 노년에 이르기까지 전 상해 시민의 쇼핑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경로의
거리는 약 5.5km 정도 되고 중심지역은 1km 정도라고 합니다. 현재 600-700여 개의 점포가 있으며, 길
중앙에는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미니 열차가 쉴새없이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밤이었음에도
밤같지 않고 네온싸인의 불빛이 너무 요란해서 오히려 내적인 아름다움이 없는 마치 졸부의 돈으로 한껏
치장했지만 색깔과 모양이 제각각인 어느 여인의 옷차림 같았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열심히 사진도
찍고 가게도 기웃거리며 같이 간 일행 중 한 명은 울쉐타를 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버스에 올라
다음 관광지인 신천지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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