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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중국, 타이완)

상해 신천지에서

by blondjenny 2010. 5. 7.

 

어둠 속에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데 차창에 비가 뿌려 전혀 밖이 보이지 않아 거리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간간히 고가도로가 보여 창문 유리를 닦고 내다보니 파란색 형광등이 도로
가장자리 전체를 둘러싸고 푸른 빛을 내뿜는데 그 규모도 크고 고가도로가 한국과 비교해서 굉장히
높은데 위치해있어 놀랐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다는 신천지에
도착했습니다. 신천지는 유럽의 노천까페 같은 분위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 북쪽은 식당가이며
남쪽은 쇼핑타운으로 미술관, 패션, 악세서리 전문점 등이 있습니다. 오래 전에 비엔나에 갔을 때
까페가 줄지어있던 뒷골목과 그 분위기가 매우 닮아있었습니다. 유럽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외관과
외국 브랜드의 분위기있는 까페와 레스토랑도 눈에 많이 띄어 이곳이 정말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인가
의구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야경이 볼만하다고는 하지만 날씨도 쌀쌀하고 비도 내리는 바람에 노천
까페에서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우리는 30여 분 간 자유시간을 갖고 빗속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최대한 좋은 풍경을 찍으려고 노력을 했지만, 비 때문에 날이 너무 침침해서
제대로 찍기가 어려웠습니다. 날씨가 좋았다면 노천에서 맥주라도 한 잔 마시며 기분을 냈을텐데
그러기엔 너무 음산하고 추웠습니다.

우리는 다시 버스에 올라 드디어 호텔로 향했습니다. 아침부터 공항으로, 또 도착하자 마자 남경로,
신천지로 곧바로 다니느라 축축한 날씨에 몸이 정말 피곤했습니다. 호텔에 들어오니 일단 따뜻하고
세탁기에서 바로 꺼낸 듯한 침대 시트 냄새가 너무 좋아 갑자기 피로가 몰려오면서 잠이 쏟아져 대충
씻고 침대로 기어들어갔습니다. 시계는 이미 11시가 넘었는데 내일은 또 일찍부터 움직여야 해서
이제부터 잠을 자도 6시간 정도 밖에 잘 수가 없습니다. 상해에서의 첫 날은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하는데 어느 새 잠이 들었습니다.
*위 사진은 신천지의 한 골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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