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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중국, 타이완)

항주를 향해

by blondjenny 2010. 5. 10.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제와 달리 하늘이 맑게 개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항주로 이동을 하기 때문에
가방을 싸놓고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습니다. 음식은 북경보다 좀 못 한 것 같았습니다. 빵과
볶음밥, 면, 계란 등이 있어 대충 먹었는데 후식으로는 수박 밖에 없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고구마와
함께 토란 삶은 게 있었습니다. 토란은 추석 때 토란국 외엔 먹어본 적이 없어 신기해서 먹어봤는데
좀 미끈거렸지만 그런대로 먹을만 했습니다. 한 가지 이상한 건 북경이든 상해든 중국 호텔에서 나오는
오렌지 주스는 진짜 주스같지 않고 항상 환타 종류 같은 맛이라 중국 사람들은 그 맛을 좋아하나
싶었습니다. 식사 후 가방을 들고 약 2시간 30분 정도 가면 항주에 닿는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버스에 올랐습니다.

항주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절강성의 성도이고, 7대 고도의 하나로 중국이 자랑하는 관광지 중의
하나이며, 자원이 풍부하고 경치가 수려합니다. 13세기 무렵 이탈리아의 유명한 여행가 마르코폴로는
항주에 들렸다가 도시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항주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칭송했다고
전해집니다. 항주는 아열대 기후에 속하여 사계절이 분명하고, 6개의 구와 2개의 현으로 나뉘며,
총면적은 16㎢이고, 인구는 600여 만 명에 이릅니다. 북경에서 항주까지 이르는 경항 대운하는 수에즈
운하의 16배, 파나마 운하의 33배가 되는 총 길이 1,764km의 세계에서 가장 긴 운하입니다. 서기 604년,
수양제는 도읍인 장안을 떠나 낙양으로 순시를 떠났는데, 이듬해에 두 가지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하나는 낙양으로 천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대운하를 파는 것입니다. 6년만에 이 운하가 완공되면서
도시는 점차 번영하기 시작했으며, 9세기부터 230여 년 동안 14명의 황제가 항주를 수도로 삼았습니다.

차창으로 지나가는 풍경 중에 옥상인지 다락방인지 붙어있는 집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그곳은 조상을
모시는 공간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맑은 하늘 아래 가는 곳곳마다 유채꽃이 너무 예쁘게
피어 그 노란 빛에 마음을 홀딱 뺏겼습니다. 가이드에 의하면 '소주에서 태어나고, 항주에서 자라고,
광주에서 먹고, 유주에서 죽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항주가 살기 좋은 곳이라는 뜻이랍니다.
여기서는 농부들도 2층집에 살며 전자제품도 없는 것 없이 다 갖춰놓고 사는 부자가 많다고 자랑을
하네요. 어제와 달리 햇빛이 나니 또 금방 더워져서 버스에 자켓을 벗어놓고 항주의 첫 관광지인
오산의 성황각과 성황묘를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위 사진의 다락방이 바로 조상을 모시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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