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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미국)

유니온 스퀘어에서

by blondjenny 2011. 4. 5.

 

날씨도 맑고 기온도 적당하여 워싱턴 스퀘어를 나와 유니온 스퀘어를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유니온 스퀘어는 지난 번에 왔을 때도 갔던 곳이지만 오늘은 거기서 장이 선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서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열리고, 각종 상품을 갖고 나오는 벼룩시장도
서기 때문에 볼거리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마침 유니온 스퀘어에서는 무슨 퍼레이드가 있었는지
갖가지 종류와 색깔의 나비 모양을 한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여있어 부지런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거기를 지나니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가까이까지 길을 막아 놓고 천막들이 촘촘히 들어서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는 먹거리도 팔고, 의류나 가방, 악세서리, 스카프 등 일반 상점에서 파는 것은 다 파는 것
같았습니다. 뉴요커들은 싱싱한 채소류나 과일, 또는 일상의 소품들을 사기 위해 들리고, 저와 같은
관광객들은 구경삼아 사진을 찍느라 발걸음을 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일단 대열에
들어서면 방향을 틀기가 어려웠습니다. 사실 이곳에는 땅값이 비싸서인지 대형마트 하나 없어서
식재료는 근처 조그만 가게에서 비싸게 살 수 밖에 없는데 이렇게 신선한 채소를 싼값에 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민들은 반길 일입니다. 워싱턴 스퀘어부터 걸어오고, 또 여기저기 둘러보느라 지친
다리도 쉴 겸 대열에서 빠져나와 일단 공원 벤치에 앉아 가져간 과자와 음료수를 마시며 밀리는
인파를 하염없이 바라보았습니다.

유니온 스퀘어는 1839년에 지어졌는데 당시에는 뉴욕시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유니온이라는 이름은 블루밍데일 로드(지금의 브로드웨이)와 바우어리 로드를 합친데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1930년 대 대공황 때에는 35,000명의 실업자가 집회를 가지고 이곳에서부터 시청까지 행진을
하면서 데모를 하기도 하고, 베트남전이 일어났을 때는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하여
미국에서는 역사의 현장입니다. 지금은 수요일과 토요일에 뉴욕주 전역의 농민들이 자신이 재배한
싱싱한 꽃, 채소, 과일 등을 가지고 나와 소비자들에게 파는 그린 마켓으로 뉴욕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공원 안의 북쪽에는 링컨상, 남쪽에는 조지 워싱턴의 기마상이 있으며, 동쪽에는
자유의 여신상 제작자로 유명한 라파예트의 상이 서있습니다.
*위 사진은 유명한 유니온 스퀘어 호텔입니다.

p.s. 워싱턴 스퀘어, 유니온 스퀘어 등 스퀘어(square)는 일반적으로 네모난 광장을 말하고, 피카딜리
서커스와 같이 서커스(circus)는 원형의 광장을 말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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