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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미국)

뉴저지 집 주변 스케치 1

by blondjenny 2011. 4. 11.

 

6년 전 우리가 살던 곳은 뉴저지 북쪽의 한국 인이 많이 사는 학군 좋고, 생활하기에 편리한 임대료가
비싼 지역였습니다. 그곳에는 명문대 입학률이 미국 전역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좋은 고등학교가
있어 한국, 인도, 중국 등 동양 사람들이 모여드는 지역입니다. 그러다 보니 학구열이 대단해서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학원도 많고, 한국 음식점도 여러 곳이 있어 코리아 타운까지 나가지 않더라도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고, 크진 않지만 한국 수퍼도 가까이 있어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학을 가야 하는 학생이 있는 집은 그 주위에서 맴돌 뿐 멀리 갈 수가 없어 자연히 임대료는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도 그곳에서 3년 반 정도를 살다가 아이가 대학을 가고 미국을 떠났지만, 그 후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에서 직장을 다니는 작은 애는 학군과는 상관이 없고 오히려 뉴욕 나가기에 편리한 곳을 찾아 여기
저기를 물색하다가 라틴 계통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에 정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10분 거리에 큰
호수를 끼고 있는 공원이 있고, 뉴욕 나가는 버스가 코 앞의 버스 정류장에서 수시로 있어 직장인들이
많이 사는 곳입니다. 그리고 허드슨 강을 건너 바라보는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이 기가 막힐 정도로 멋져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물론 여기에도 강변 쪽과 그 안 쪽은 임대료의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이 지역 전체를 고급스런 동네라고 볼 수는 없고 빈부의 차가 심한 편이지요. 주변 상가는 라틴
계통 사람들이 대부분의 상권을 잡고 있어 스페인어만 해도 살 수 있는 곳입니다. 길을 걸어가도 라틴
음악이 흘러나오고 상점에 써 붙인 글도 스페니쉬가 많습니다. 아이와 저는 스페니쉬를 언뜻 들으면
또르르 굴러가는 음이 많고 좀 시끄러워 우리끼리 '또또르 따따'라고 불렀습니다. 처음에는 적응이 될까
걱정도 했는데 시간이 흐르니 수퍼도 라틴 계통의 사람들이 운영하는 수퍼가 가깝고 우유나 채소도
신선해서 자주 들리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백인이 운영하는 큰 수퍼보다 값이 싼 품목도 꽤 있었습니다.
한국 마켓은 차를 타지 않으면 가기 어려운 곳이라 김치를 담거나 쌀, 고기, 생선 등을 살 때 아니면

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망고를 좋아하는데 이 라틴 수퍼에서는 값도 비싸지 않고 잘 익은 망고를 

팔아 미국에 있는 동안 자주 사다 먹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치면 1,000원(99센트) 샾이 곳곳에 있어

급할 때 큰 상점을 가지 않더라도 간단한 생필품은 해결이 되더군요. 그래서 차 없이 살아도 큰 불편이

없는 집 주변 상가나 길거리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나무가 많아 가을에 단풍 든 모습도 너무

아름다워서 여러 장 찍었습니다. 그 동안 복잡하지만 활기찬 뉴욕 경치를 보셨다면, 이번에는 비교적

한가하고 우리의 감성을 이끌어 내는 공원이나 허드슨 강 주변의 아름다운 뉴저지 풍경을 보시기

바랍니다.

 

*위 사진은 집 주변에 있는 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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