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중국, 타이완)

소주의 거리에서

by blondjenny 2010. 6. 7.

 

유원을 나와 중국식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음식이 매끼마다 비슷한 메뉴라 식상한 면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달리 선택권이 없으니 어쩔 수 없지요. 식사 후 실크 제조업체를 방문했는데, 그곳은 전에
앙코르왓에서 갔던 실크점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 실크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이불을 비롯한 실크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연결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다른 점은 먼저 실크제품 패션쇼를 보여주더군요. 몇몇은 실크 스카프와 넥타이를 사기도 하고
실크로 만든 속내의를 흥미있게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가격은 그렇게 싼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소주의 옛 거리가 남아있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하여 우산을 쓰고 약 1시간 정도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그곳에는 옛 건물도 있었지만 현대식 상점들도 많아 쇼핑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전에 북경에 갔을 때 얼떨결에 짝퉁 가방을 샀다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상해를
간다니까 요가를 하는 친구가 자기도 그런 가방 하나 사다주면 안되겠냐고 부탁을 해서 만약 들리게
되면 사주겠다고 약속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자유시간에 그런 곳이 있나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전에는 상해에 짝퉁 전문 큰 건물이 있었는데 지금은 단속이 심해서 다 없어지고 어디론가 숨어
버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명품 간판이 붙어있는 상점을 무턱대고 들어가니 입구에는
제품을 몇 개만 늘어놓고 관심이 있으면 자기를 따라오라고 해서 3명이 따라갔더니 안쪽 깊숙한
곳에 더 큰 매장이 있었습니다. 거기엔 이름있는 명품이란 명품은 다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나 명품 짝퉁 중에서도 품질이 좋은 편인지 가격은 한국돈으로 10-30만원 정도라 선뜻 살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진짜 명품이라면 그 10배는 비싸겠지만 그 친구가 원하는 것은 제가 산 것 같은
1-3만원 정도의 싼 제품였으니까요. 그래서 최신형의 수준급 짝퉁을 구경만 하고 나왔습니다.
우리는 이것저것 둘러보며 무지개 모양의 다리가 많은 소주 거리를 빗속에 누비고 다녔습니다.
*위 사진은 소주 거리에서 발견한 어느 옛 학당입니다.

'나의 이야기 (중국, 타이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해 옛거리를 가다  (0) 2010.06.13
상해의 야경을 보고  (0) 2010.06.11
소주, 유원에서  (0) 2010.06.03
항주를 떠나 소주로  (0) 2010.06.01
항주의 밤  (0) 2010.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