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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중국, 타이완)

상해의 야경을 보고

by blondjenny 2010. 6. 11.

 

소주를 떠나 다시 상해로 돌아온 날 저녁, 우리는 그 유명한 상해의 야경을 보기 위해 황포강에서
유람선을 탔습니다. 황포강은 양자강 하류의 지류로, 상해의 중심을 가로질러 황해로 흘러들어가며,
상해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황포강에서 유람선을 타면 유럽식 건물이 즐비한 외탄지구와
동방명주탑, 상해 대표적 건물인 진마오 빌딩 등 멋진 현대식 건물이 위치한 포동지구를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밤이 되고 강바람이 불어 날이 꽤 추웠습니다. 우리는 가져간 긴팔을 껴입고 스카프를
매고 갑판에 나가 그 멋진 야경을 실컷 감상하며 사진을 찍었는데, 불빛이 너무 강했는지 흔들린
사진이 많아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플래쉬를 키고 찍기도 하고 끄고 찍기도 해봤지만 제 카메라의
성능으로는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 아무리 좋은 카메라도 눈으로 보는 풍경을
똑같이 찍진 못하는 것 같습니다. 맨해튼의 야경, 홍콩의 야경을 아름답다고 하지만 상해의 야경은
뭐랄까, 새로 만들어진 가장 최신식 야경의 아름다움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너무 황홀하고 예뻐서
이 풍경 하나로 이번 여행에서 건질 건 다 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약 40분 정도 배를 탔지만 그

시간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배에서 내려서 포동지구의 황포강변에 있는 공원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정말 환상적였습니다. 배에서
보는 것과는 또다른 느낌이더군요. 바로 코 앞에서 동방명주탑을 올려다보니 꼭대기는 밤안개에 가려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동방명주탑은 467m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건물이며, 정식 명칭은 동방명주
TV탑입니다. 또한 황포강을 끼고 강 서쪽에 자리잡은 외탄은 1.7km에 걸쳐 다양한 유럽식 건축양식을
뽐내며, 황포강의 야경을 가장 잘 조명할 수 있는 조망대입니다. 가까이서 바라보는 야경은 말 할 수
없이 좋았지만 이미 유람선에서 본 풍경이고, 비온 뒤 날이 추워 오래 감상할 여유가 없어 몇 장의
사진만 급히 찍었습니다. 버스에 올라 아늑하고 따뜻한 침대를 꿈꾸며 상해에서 마지막 밤을 보낼
호텔로 향했습니다.
*위 사진에서 우뚝 솟은 동방명주탑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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