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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중국, 타이완)

항주의 밤

by blondjenny 2010. 5. 24.

 

항주에서 송성가무쇼까지 끝내고 돌아오면서 발마사지 하는 곳엘 들렸습니다. 지난 번 북경 갔을 때도
발마사지를 했는데 참 시원했던 기억이 있어 또 마사지를 받기로 했습니다. 하루 종일 움직이느라 발이
고생을 좀 해서 피로를 풀어야겠더라고요. 남의 발을 마사지하는 것이 유쾌한 일은 아닐텐데 10대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애들이 물을 대야에 담아 들고 와서 발을 씻겨주고, 마사지를 해주는데 왠지
발을 내밀기가 좀 민망했습니다. 돈이 뭔지, 아니면 익숙한 일이라 무감각해진 건지 그런 육체 노동을
하면서도 저희들끼리 농담을 하는지 우리 흉을 보는지 모르겠지만 웃어가며 싫지 않은 표정였습니다.
'아파요? 시원해요? 더 세게?' 같은 간단한 한국어도 구사해서 소통에 불편함은 별로 없었습니다. 한국
핸드폰이 예쁘긴한데 비싸다는 얘기도 하고, 한국인 이성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얘기도 하고, 하루에
4팀 정도를 받는다는 얘기도 하면서 40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지루한 줄 모르게 지나갔습니다.

늦은 시각에 호텔로 들어왔는데 여기는 상해와 달리 호텔 구조가 신식이라고 해야할지 일반적인 구조를
벗어난 형태라 조금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변기, 샤워기, 세면대가 각각 유리 칸막이로 분리

되어 있어 매번 문을 열고 들락거려야 했습니다. 아무튼 아침부터 휘몰아친 일정에 많은 것을 보고

사진으로 남겼지만 몸은 너무 피곤해서 오히려 쉽게 잠들지 못했습니다.
*위 사진은 송성가무쇼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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