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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영국)

뉴욕에서 런던까지

by blondjenny 2009. 12. 22.

 

뉴욕에서 런던가는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나가는데 벌써 눈발이 날리기 시작해서 조금 걱정이
됐습니다. 그래도 별일 없겠지 했는데 점점 폭설로 변하면서 밤 10시 20분 출발 예정인 비행기가
11시 40분으로 늦춰지더니 12시 반, 결국에는 새벽 4시 반에 출발을 했습니다. 뉴저지 집에서 출발해서
10시간 정도 걸려 비행기를 탄 셈예요. 그나마 취소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인 거지요. 큰 애가 공항에

나와서 기다릴텐데 어쩌나 걱정이 됐습니다. 뉴욕 존 에프 케네디 공항에는 출발이 지연된 승객들이

넘쳐나 바닥에 모포를 깔고 누워 쉬는 사람들도 많고, 또 저녁을 거르게 되어 배가 고파 공항에서

스낵과 음료수를 사느라 기다리는 줄이 말도 못하게 길었습니다. 공항의 가게들은 때 아닌 호황을

맞은 거지요. 저도 기운이 없고 진땀이 나서 물과 간단한 과자를 사서 먹으며 출발을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비행기를 타니 만사가 귀찮아 영화도 안보고 비행기 안에서 주는 저녁인지 아침인지
먹고는 눈을 감고 잠을 청했습니다. 마침내 히드로 공항에 도착해 환영객 사이에서 딸애 얼굴을
보니 안심도 되고 힘든 여정이 드디어 끝이 났구나 싶었습니다. 공항에서 튜브라는 지하철을 타고
딸애가 사는 방에 들어오니 얼마나 방이 좁은지 아무리 학생이 쓰는 방이지만 책상 하나 옷장 하나가
전부인 살림이 무척 안쓰러워보였습니다. 딸 둘과 저까지 셋이 한 방에서 생활하기엔 너무 좁아 큰 애
스페인 친구가 방학이라 비운 집으로 옮길 예정입니다. 뉴욕에서 가져온 된장으로 된장찌개를 끓이고,
몇 가지 밑반찬으로 저녁을 먹은 후 서울의 명동과 같은 거리를 보여주겠다고 해서 옷을 껴입고
나갔습니다. 크리스마스장식이 화려한 거리를 보니 여기도 뉴욕 못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녁엔
꽤 쌀쌀해서 오래 보진 못하고 사진만 몇장 찍고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런던에서의 첫 날이 지나가네요.
내일은 근처 박물관을 갈까 생각 중입니다.
*위 사진은 런던 히드로 공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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