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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영국)

트라팔가 광장에서

by blondjenny 2009. 12. 28.

 

큰 애의 스페인 친구집으로 짐을 옮기니 한결 공간에 여유가 있어 모두들 마음이 여유로와졌습니다.
부엌이나 화장실도 우리 식구만 쓰니 훨씬 편안했고요. 우린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트라팔가 광장을
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과거에도 2-3번 런던을 들린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걸어서 둘러보기는 처음입니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부터 창문 밖으로 바라보니 오래된 건물과 중앙의 넬슨즈 칼럼(기념비)과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트리는 제 2차 세계대전 때 영국이 도와준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매년 노르웨이에서 보내오는 것이랍니다. 광장 북쪽에는 내셔널 갤러리가 자리잡고 있는데
전시물을 제대로 보자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따로 날을 잡아 가기로 했습니다.

트라팔가 광장은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광장으로 1805년 트라팔가 해전에서 영국의 넬슨제독의
승리를 기리기 위해 조성되었습니다. 이 광장은 1820-1840년대에 걸쳐 건설되었으며, 정치연설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여 주말에는 여러 가지 집회가 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앙에 분수대가
있는 넓은 공간으로 나오면 내셔널 갤러리로 들어가는 입구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습니다. 넬슨제독의
기념비는 분수대 근처에 있으며, 거대한 4마리의 사자 동상이 떠받치고 있습니다. 광장 북쪽엔 내셔널
갤러리, 동쪽엔 세인트 마틴즈 교회가 있으며, 남동쪽엔 애드미럴티 아치에 인접해 있습니다. 남쪽에는
화이트홀과 사우스 아프리카 하우스, 북쪽에는 채링 크로스 로드, 서쪽에는 캐나다 하우스가 있습니다.

트라팔가 광장 남쪽의 화이트 홀이라는 길을 따라 죽 내려가면 국회의사당건물을 만나게 됩니다. 그
사이에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작전 사무실로 썼던 건물도 있었고, 기마병이 지키고 있는 호스 가즈
퍼레이드라는 건물도 있었는데 오전 11시면 교대식을 한다고 합니다. 국회의사당건물에는 빅벤
(큰 시계탑)이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고 건물 전체가 뾰족한 모양으로 위엄있게 서 있어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워 보였습니다. 오후 4시만 되면 벌써 어두워져서 우리는 중세 유럽식 건물의아름다움에 감탄하며
하나라도 놓칠세라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테임즈강 가에 세워진 런던 아이라는
일종의 전망대겸 놀이기구 같은 설치물도 보았습니다. 이것은 영국 브리티쉬 에어웨이가 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인데 이젠 런던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데 많이 걸은 탓인지
피곤하긴 했지만 시간 낭비없이 뭔가 제대로 본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밖은 5시 정도 밖에 안
되었는데 마치 9시쯤 된듯 이미 완전한 어둠 속에 싸여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광장 북쪽의 내셔널 갤러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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