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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영국)

타워 브리지를 보고

by blondjenny 2010. 1. 15.

 

우리는 세인트 폴 성당을 시작으로 테이트 모던 미술관, 밀레니엄 브리지, 세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이
있는 테임즈강을 따라 걷다가 점심 때가 되어 근처 샌드위치 가게에서 허기를 면하고 또 걸었습니다.
걷다보니 어느 새 타워 브리지가 눈 앞에 나타나더군요. 몇 년 전에 들렸을 땐 비가 와서 우산을
쓰고 사진을 찍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날이 맑아 여러 각도에서 마음껏
찍을 수 있었습니다. 많이 걸어서 다리는 아파도 꼭 보고 가야 할 것 같고 또 언제 봐도 얼마나
아름다운지 늘 찍고 싶은 다리입니다. 관광객들이 카메라와 휴대폰을 하늘에 들이대며 좀더
예쁜 각도에서 찍으려고 무척이나 고심들을 하더군요.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기술이나 예술적 감각이 없는 건 아닐텐데요.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아서
그럴까요?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은 오랜 세월 훌륭한 관광상품으로 영국 국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해보였습니다.

타워 브리지는 영국 런던 시내를 흐르는 테임즈강 위에 도개교와 현수교를 결합한 구조로 지은
다리입니다. 런던 타워 근처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는데 건축가 존 월프 배리와
호레이스 존스에 의해 1886년에 착공하여 1894년에 완성되었습니다. 이 다리는 그림 엽서나
광고 등에 자주 등장해 시계탑인 빅벤과 함께 런던을 상징하는 명물이 되었습니다. 수문 개폐식으로
되어 있는 도개교 양식의 다리 양 끝에 서 있는 네오 고딕 양식의 의젓하고 아름다운 두 개의 탑은
테임즈강에 독특한 실루엣을 제공해 관광객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수력을 이용해
개폐했지만 오늘날에는 전력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타워 브리지는 단순한 도개교가 아니라 상판을
와이어의 장력으로 지탱하는 현수교이기도 합니다. 두 개의 탑은 약 1,100톤이 나가는 돌과 철
등으로 지어졌습니다. 두 탑은 3층에 건설된 상판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 탑 속에는 상판을 들어
올리는 기중기 장치가 들어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런던 타워와 테임즈강의 풍경은 런던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랍니다. 저도 이 다리 위에서 카메라를 아래 위로 부지런히 돌리며 석양 속으로
빠져드는 테임즈강과 주변을 여러 장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