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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영국)

세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을 보고

by blondjenny 2010. 1. 18.

 

테임즈강변을 걷다가 세익스피어 작품 포스터가 붙어있고 사람들이 늘어서있는 것을 보고 이곳이
그 유명한 세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임을 알았습니다. 작은 애가 미리부터 보고싶다고 하던 곳이라
우리는 카메라를 들이대며 하나라도 놓칠새라 열심히 찍었습니다. 큰애는 건축이 전공이라 건물
위주로 찍고, 작은 애는 사람 위주로, 저는 풍경 위주로 찍기 때문에 같은 곳을 찍어도 사진은 다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1598년 경에 건설된 세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의 전신은 세익스피어가 배우이자 극작가로서 상주하던
The Theater(더 씨어터)입니다. 완공 당시 런던에서 주요한 극장으로 꼽히는 4곳 중의 하나로
평가받았습니다. 가운데 무대가 있고 무대 주위로 3층 높이의 좌석에는 최대 3,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던 원형극장으로 세익스피어가 집필한 작품들이 올려졌습니다. 1613년 '헨리 8세'를
상연하던 중 대포를 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불꽃이 짚으로 만든 지붕으로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무너져 버렸으나 곧바로 재건되어 1642년 청교도들에 의해 폐쇄되기 전까지 세익스피어의
작품이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그후 글로브 극장 건물은 1644년 공동주택을 건설하기 위해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원래 극장이 있던 자리에서 200야드 떨어진 테임즈강 둑에 옛날 모습을 그대로 본뜬 세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미국 배우였던 샘 워너메이커가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자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현실로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는 살아 생전 극장의 완성을 보지 못했습니다.
1993년 착공해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 분위기 재현에 힘쓰며 1996년 완공되었습니다. 1997년 엘리자베스
여왕의 '헨리 7세' 관람을 공식 개관으로 지금까지 수많은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고 있습니다. 원형에

가까운 다각형 구조의 오픈 씨어터인 글로브 극장에서는 이후 매년 여름시즌마다 예닐곱 편의

세익스피어 희곡이 무대에 올려지고, 최근 들어서는 현대작품들도 무대에 올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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