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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영국)

써덕 교회와 헤이즈 갤러리아

by blondjenny 2010. 2. 15.

 

테임즈 강변을 거닐다 우연히 외관이 까만 오래된 교회를 발견했습니다. 이 교회가 그렇게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유명한 건물인줄 모르고 그저 오래돼 보이고 특이해서 사진을 찍고 안내표지판을
읽어보니 단순한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고딕양식의 교회이며 큰 불이 난 후
1212년에 다시 지어졌고 1400년 간 예배를 드린 장소였습니다. 정식 명칭은 '세인트 세이비어 앤드
세인트 메리 오베리 교회'입니다. 테임즈강 서쪽 제방에 있으며 런던 브리지와 가깝습니다. 써덕
(Southwark, 영국에선 써덕으로 발음하네요) 지역의 영국 국교회 교회를 관할하는 교회이며,

교회의 주요 구조는 1220년부터 1420년까지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장식도 별로 없는 소박한 교회입니다.

헤이즈 갤러리아는 써덕지구에 위치한 강변의 쇼핑 아케이드이자 유흥가입니다. 19세기 식료품이
거래되었던 주요한 장소로 교역량이 급격하게 줄고 경제가 침체되면서 1987년 재개발계획에
포함되어 유리지붕으로 덮어 복개한 상가입니다. 이곳에 들어서자 이태리 밀라노의 갤러리아와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유리지붕도 그렇고 아케이드 안의 상점들도 분위기가 비슷했습니다.
다만 그 규모는 작았습니다.

써덕을 잠시 소개하자면 써덕의 북부지역은 남쪽으로부터 이어진 도로들이 교차하는 곳이고 런던
브리지로 가는 길목에 있어 역사적으로 항상 중요했는데 써덕 자체는 로마인들이 테임즈강을

건너는 다리를 설치할 때 처음 생겼으며, 그 다리로부터 로마의 주요 도로들이 뻗어나갔습니다.

그러한 입지 덕분에 써덕은 옛날부터 식품가공업, 신문발행업, 인쇄업 등이 번창하는 상업

지역이었습니다. 써덕의 주민은 1327년 에드워드 3세에 의해 처음으로 런던 시민의 자격을 부여

받았습니다. 15세기 이후로 써덕은 여관, 극장, 온천, 휴양지, 유흥지 및 기타 여러 오락장 등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위 사진은 써덕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