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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영국)

런던의 벼룩시장

by blondjenny 2010. 2. 19.

 

런던의 이름난 명소를 대부분 둘러본 후 어디를 더 보고 갈까 하다가 큰 애가 몇 번 갔었다는
벼룩시장을 가기로 했습니다. 캠든 마켓이나 노팅힐의 포토벨로 시장은 이미 가봤고, 그 외에도
몇 군데가 있다고 해서 버스를 타고 리버풀 스트리트역에서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 역은
기차역이라 일반 지하철역과 달리 규모도 크고 주변의 건물들도 색다른 모습였습니다. 거기서
몇 블럭을 걸으며 거리 풍경을 보니 어디를 가나 역사가 깊은 곳이라 곳곳마다 나름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움에 가슴 설레하며 비교적 거리 사진을 많이 찍고 애초에
출발한 목표대로 벼룩시장을 찾아갔습니다.

대부분은 미국의 벼룩시장이나 별 차이가 없었는데, 올드 스피탈필즈 마켓은 주로 실내에 의류나
악세서리, 가방, 먹거리를 파는 점포들이 많이 있어서 구경하기에 편안했습니다. 물건들도 중고라기
보다는 새 것이 많았지만 그렇게 비싼 것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일요일만 열리는 썬데이
마켓도 있었고, 빈티지 마켓인 브릭레인 마켓은 특이하게 자신들의 작품을 파는 학생들이 많이 온다고
합니다. 자신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을 파는 벼룩시장인 셈이지요. 그래서 작은 갤러리들과 아트샵이
많은 곳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문을 열지 않아 보지 못하고, 그냥 그 동네 길가에서 연주하는 거리
악사들을 구경하고 중고상점이 줄지어 있어 2-3 군데를 들어가 봤습니다. 일단 입구서부터 오래된
물건에서 나는 퀘퀘한 냄새가 났지만 신발, 가죽 옷, 니트, 가방, 찻잔 등 없는 것이 없었습니다. 남과
다른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저렴한 값에 독특한 자신만의 빈티지 룩을 완성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으로 보였습니다.

벼룩시장을 갈 때는 무엇보다 시장이 언제 문을 열고 닫는지를 확인해야 낭패가 없는데 이번에는 미처
체크를 못했습니다. 우리는 짐이 두려워 사고 싶은 것이 있어도 꾹 참고 복숭아와 자두를 싼 값에 한
바구니 사가지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가니 어느 새 해는 지고 가로등엔 불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올드 스피탈필즈 마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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