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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영국)

리젠트 파크에서

by blondjenny 2010. 2. 25.

 

런던 여행을 마무리하며 한 군데 잠깐 소개할 곳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런던의 모든
대중교통 수단이 끊긴다는 말씀은 지난 번에 드렸지요. 모든 상점도 문을 닫고 우리는 특별히 할
일이 없어 지도를 들여다보며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을 찾으니 숙소가 있는 캠든 인근에 리젠트 파크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침엔 비도 잠깐 뿌려 꽤 쌀쌀했지만 집 안에 멍청하게 있느니 나가는
게 나을 것 같아 두꺼운 파카에 털목도리를 하고 한 20-30분 걸으니 초록빛 잔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리젠트 파크는 유명한 건축가 존 내쉬에 의해 설계된 환상적인 조경을 갖춘 런던에서 가장 큰 야외
스포츠용 공원입니다. 리젠트 파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을 꼽으라면 런던 동물원과 공원 남쪽 끝
부분에 자리하고 있는 메리 여왕의 정원을 들 수 있습니다. 런던에서 가장 멋지게 꾸며진 정원이라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는 곳으로 장미정원으로 대표되는 꽃밭들과 분수, 멋진 울타리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러나 겨울이라 넓게 펼쳐진 잔디 외에 꽃은 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리젠트 파크 안에는 리젠트 대학이 자리하고 있고 마담 투소 박물관이 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공원에는 나무가 많아서인지 비온 뒤의 축축하고 음산한 느낌이 감도는데도 우리처럼 가족 단위로
휴일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공원 전체를 돌기에는 춥기도
하고 너무 먼 것 같아 한 시간 정도 걸으며 녹색을 실컷 눈에 담은 후, 지는 해를 뒤로 하고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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