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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스페인, 포르투갈)

카이사 포럼을 발견하고

by blondjenny 2010. 4. 19.

 

몬주익 언덕을 내려와 지하철역을 향해 에스파냐 광장을 거의 빠져나오자 길 건너 맞은 편에 중세
건축물의 모습을 한 붉은 건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건물이 바로 카이사 포럼 전시관입니다.
처음에는 무슨 중세 건물인가 싶었는데 가까이 가니 밖에서부터 유리로 된 덮개가 현대적인 느낌을
주고, 안에 들어서자 밝고 화려한 색상의 벽화와 유리로 된 기념품점, 전시 포스터가 비로 인한
우중충함을 한 번에 날려버리더군요. 우리는 뜻밖의 무료 전시를 보게 되어 매우 즐거워하며 팜플렛을
받아들고 진행중인 여러 현대 작가의 전시와 함께 이슬람전을 관람하였습니다.

카이사 포럼은 원래 섬유공장였는데 건축가 요셉 푸익 카다팔크에 의해 아르 누보 스타일로 디자인
되어 바르셀로나의 가장 다이나믹하고 생동감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까사 아마뜨예르를
건축한 이 건축가를 기억하시나요? 중세 성과 같은 붉은 벽돌의 건물은 유리로 된 미래지향적인
정문 입구와 강당, 서점 까페, 모던 아트의 영구전시와 더불어 3개의 전시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전시관은 예술 전반에 걸친 다양한 현대적인 전시도 주최하고, 연주회나 강연, 문학행사 등도 자주
선보입니다. 이곳은 현지인이나 외국인의 예술작품에서 정신적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만약
당신이 중세시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을 둘러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스페인어로 설명이
되어있어 전시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알 수 없었지만 뭔가 정신적인 자유로움을 가슴에 가득 담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문을 나섰습니다. 하늘은 여전히 회색빛였지만 어디에도 우울함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