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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터키)

이스탄불을 떠나며

by blondjenny 2010. 7. 12.

우리는 톱카프 궁전 관람을 마치고 이스탄불을 빠져나오는데 교통 체증이 심해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그것도 퇴근시간보다는 이른 시간였는데도 차량이 너무 많아 가다 서다를 반복하였습니다. 버스가
서있는 동안, 차창을 통해 거리의 모습과 신호를 기다리며 서있는 시민들을 바라보니 환경은 다르지만
살아가는 모습은 어디나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길 가운데 심어진 장미가 빨간 빛을 뽐내며
줄지어 피어있어 도심의 한가운데라는 생각을 잠시 잊게 한 것이 다르다면 다를까. 앙카라를 향해
가는 도중에 우리는 첨탑이 2-4개 정도 있는 돔식의 작은 이슬람식 교회를 자주 보았습니다. 그것은
마을이 형성된 곳에는 어김없이 있더군요. 얼마나 이슬람 신자가 많은지 알 수 있는 풍경였습니다.
2시간 쯤 지난 후, 화장실도 가고 다리도 좀 펴기 위해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그곳은 작은

쇼핑몰였는데 간단한 스낵과 음료수도 팔고, 견과류와 과일 말린 것이 있어 10유로(약 15,000원)를

주고 1kg을 샀습니다. 그후 4시간 정도 쉼없이 달리자 깜깜한 어둠 속에 하나 둘 불빛이 보였습니다.

마침내 목적지인 앙카라에 도착한 것입니다.

무거운 가방을 끌고 호텔이라 이름 붙여진 곳을 들어가니 앙카라는 도심이라 값이 비싼지 방이나

샤워실이 너무 낡아서 오늘 하루 편히 쉴 수 있을까 걱정이 됐습니다. 그래도 침대 시트는 깨끗해서

천만다행였습니다. 밤이 너무 늦어 우리는 호텔 측에서 준비한 닭고기가 들어간 막대빵 샌드위치와

살구 3-4개가 든 비닐봉지, 물 한 병을 들고 각자 방에서 저녁으로 때워야 했습니다. 사실 먹는 것도

귀찮았지만 반 정도 먹고 간단히 닦고 얼른 침대에 몸을 눕혔습니다. 오늘 하루를 생각해보니 아침

일찍 타쉬켄트를 떠나 점심은 이스탄불에서 먹고 저녁은 앙카라에서 먹으니 참으로 긴 일정였습니다.

피곤함에 끝까지 생각을 정리할 새도 없이 어느 새 잠에 빠졌습니다.
*위 사진은 신호를 기다리는 이스탄불 시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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