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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터키)

소금호수를 보고

by blondjenny 2010. 7. 21.

한국공원을 나와 케말 아타튀르크의 묘를 거쳐 기암과 괴석으로 이루어진 갑파도키아를 향해
앙카라를 출발했습니다. 앙카라에서 갑파도키아까지는 남쪽으로 약 4시간이 걸리는 코스이므로
또다시 장시간 버스를 타야합니다. 터키는 유적지나 관광지가 떨어져있어 유난히 버스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가는 내내 가이드의 설명도 듣고 차창을 통해 보이는 색다른
풍경에 그리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우리는 가는 도중에 120km 정도 지나면서 세계에서 사해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는 거대한 소금호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호수는 호수로 흘러들어오는 강물의 양이 매우 적기 때문에 여름에는 거의 말라 버립니다. 그래서
그렇게 큰 호수임에도 불구하고 물이 제일 많을 때인 겨울에도 가장 깊은 곳이 2m를 넘지 않습니다.
물의 염도는 지중해의 8배인 33%로 세계에서 가장 짠 호수 중 하나로 꼽히며, 마른 후에 약 20-30cm
두께의 소금이 남습니다. 이곳에서는 7-8월 사이에만 소금을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 깨끗한 소금을
얻기 위해서 5-6cm 두께인 곳을 건져서 더러운 부분을 긁어낸 후 손수레로 옮긴답니다. 소금호수는
터키의 가장 큰 소금광으로 매년 약 30만 톤의 소금을 얻어 일년 동안 터키에서 나는 소금의 60%를
차지합니다. 대부분 음식을 짜게 먹는 터키인의 습성에 비춰볼 때 대단한 양입니다.

저는 바다같은 호수를 보는 순간 카메라를 들고 발길이 닿을 수 있는 곳까지 가서 소금의 형상이
드러나는 광경을 찍고 또 찍었습니다. 다른 일행은 소금호수 주변에 있는 소금을 이용한 제품들이나
관광객을 상대로 토산품을 파는 가게에서 기념품을 사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유럽의
대부분 나라가 그러하듯 터키도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미국돈 1달러를 내고 2-3명이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참았다가 식당에 가서 해결을 하기도 합니다. 좀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여기서도 어김없이 1달러에 2명이 화장실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소금호수를 구경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 목적지인 갑파도키아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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