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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해서

by blondjenny 2010. 6. 24.

다음 날, 우리는 타쉬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 항공편으로 약 5시간 후 드디어 이스탄불에 도착했습니다.
아 참, 타쉬켄트에서는 짐을 찾을 수 없어 인천에서 출발할 때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자고, 화장품도
핸드 캐리한 것 외엔 쓸 수 없었어요. 참 특별한 밤이었습니다. 아무튼 타쉬켄트에서는 비가 왔으나
이스탄불의 하늘은 그야말로 어릴 때 도화지에 그리던 하늘색 바로 그 파란색였습니다. 공항부터
규모가 크고 붐비는 것이 대도시임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지중해 기후라 인천에서 입고온 옷이
더워 우리는 공항에서 옷을 갈아입고 바로 점심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에도
버스 속에서 밖을 내다보며 색다른 풍경에 마음이 벌써 즐거워졌습니다. 식당 근처에서 내리니 맑고
따뜻한 햇살 아래, 원색과 파스텔톤의 건물 앞에 놓인 노천 식탁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무척이나 평화롭고 유쾌한 분위기에 비로소 여행온 실감이 났습니다. 우리는
끈기없는 쌀을 올리브유에 볶은 밥과 닭고기 몇 점, 그리고 앞으로 매일 먹게 될 토마토와 오이 등의
채소, 그리고 얇게 구운 빵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여기서 터키와 이스탄불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하겠습니다. 터키는 오스만 제국의 후예입니다. 이
나라는 의회민주주의를 받아들인 입헌 공화국으로, 제 1차 세계 대전 이후 오스만 제국이 무너지고
1923년에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지도로 현대의 정치 체제가 확립되었습니다. 인구는 약 7,200만
명이고, 세계에서 37번째로 넓은 나라이며 (한반도의 3.5배), 에게해, 지중해, 마르마라해, 흑해를
접하고 있습니다. 보스포러스 해협, 마르마라해, 다르다넬스 해협을 경계로 국토의 97%를 차지하는
아시아지역인 아나톨리와 국토의 3%를 차지하는 유럽지역인 트라케로 나뉘어져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가입니다. 화폐는 터키 리라를 사용하나 유로나 미국 달러도 통용됩니다. 터키는 아시다시피
6.25 동란 시 참전한 형제의 나라이며 축구를 좋아하는 이슬람 국가입니다. 우리나라와 상당 부분
비슷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한 예로 한국어와 같은 우랄 알타이어에 속하는 터키어는 문장구성
순서, 모음조화, 어미활용 등에서 우리말과 같은 규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스탄불은 현재 터키에서 가장 큰 도시이고 터키 서부에 위치해있으며, 보스포러스 해협을 가운데
두고 아시아와 유럽 두 대륙에 걸쳐있습니다. 동로마 제국 시대에는 콘스탄티노폴리스(콘스탄티노플)
라고 불렀으며 오스만 제국 때까지 수도로 존속하다가 현재의 이름으로 개칭되었습니다. 1923년

이후로는 앙카라가 터키의 수도가 되었고, 이스탄불은 1930년에 와서야 도시의 공식 명칭이 되었습니다.

무슬림에 의한 차별과 억압은 있었지만 그리스도인의 교회와 유대인의 신전도 계속 유지되어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터키인 뿐만 아니라 그리스인, 아르메니아인, 유대인, 그리고 서유럽 각국에서 온 상인과 사절

등 여러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다문화 도시이자 동서 교역의 중심지로 발돋움하였습니다.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성곽이 남아있는 이스탄불의 거리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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