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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터키)

파묵깔레 가는 길

by blondjenny 2010. 8. 12.

갑파도키아를 출발하여 파묵깔레를 향해 가는 내내 차창 밖으로는 하얀 양귀비꽃으로 들판이
온통 하얗게 출렁이는 아름다운 풍경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간혹 빨간색 양귀비나 노란색
카놀라꽃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너무 예뻐서 달리는 버스 속에서 찍고 또 찍었는데 움직이는
바람에 정말 예쁜 풍경이 흔들려 안타까웠습니다. 카놀라꽃은 우리에게는 카놀라유라는 기름으로
친숙한 이름입니다. 빨간색 관상용 양귀비와는 달리 약용으로 쓰기 위해 양귀비를 재배할 때는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만 한답니다.

얼마를 달린 후,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어느 터키식당에 들렸습니다. 거기서 항아리 케밥이라는
터키식 전통음식을 먹었는데 쇠고기와 토마토, 가지를 비롯한 채소가 많이 들어간 터키 음식은
느끼하지 않고 우리 입맛에 맞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얇게 구운 터키식 빵은 참 맛있었습니다.
식사 후 근처 기념품점과 망고와 체리를 비롯한 지중해 과일 몇 가지를 팔고있는 가게에 들러
구경도 하고 맛도 보았습니다. 기후 탓인지 과즙이 달았습니다. 우리는 다시 버스에 올라 식곤증에
졸며 한 귀로 파묵깔레에 대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고대 로마시대의 거대한 원형극장 및 주거
지역이 남아있는 히에라폴리스, 새하얀 눈이 덮힌 것 같이 아름다운 석회봉과 온천지대를 보기
위해 몇 시간을 더 달려야 했습니다. 도중에 화장실도 가고 다리도 쉴 겸 몇 번 휴게소에 들리긴
했지만 터키는 관광지가 떨어져있어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이 깁니다. 버스 자체는 벤츠에서 만든
낡지 않은 이층버스라 탔을 때 불편함은 없었지만, 4-5시간 가는 건 보통이고 9-10시간 타기도
하니 나이드신 분들은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