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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터키)

파묵깔레에서

by blondjenny 2010. 8. 20.

파묵깔레는 자연과 문화의 복합유산입니다. 파묵깔레가 자연유산이라면 바로 윗쪽의 히에라폴리스가
문화유산인 셈입니다. 파묵깔레는 석회층으로 인해 만들어진 환상적인 경관과 고대도시 히에라폴리스의
풍부한 볼거리가 절묘하게 조합된 곳입니다. 히에라볼리의 남쪽 경사부분을 파묵깔레라고 부르는데 유명한
온천지대입니다. 파묵깔레의 석회층은 자연이 만들어 낸 경이로운 산물로, 대지 상부에서 흘러내려온 석회
성분을 포함한 물이 오랜 시간에 걸쳐서 결정체를 만들고 이것들이 점차적으로 쌓여서 현재의 광활하고
희귀한 경관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멀리서 파묵깔레 석회층을 바라보면 마치 목면을 뭉쳐놓은 듯 보여
터키어로 '목면의 성'이란 뜻의 '파묵깔레'로 불립니다. 딱딱해진 광활한 석회층의 패인 곳에 상부쪽에서
흘러내려온 온천수가 담겨 야외 온천을 만들기도 합니다. 온천물은 35℃로 심장병, 소화기 장애, 신경통
등에 특수한 효과가 있다고 전해집니다. 로마시대에는 황제들도 이 온천을 찾았다고 하는데 파묵깔레
인근에 있는 유황천이 노천에서 60℃ 정도로 분출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만들어진 파묵깔레 석회층은 그 광활함에 우선 놀라고, 마치 층층의 케익에 바른

크림이 흘러내린 것 같기도 하고 눈이 온 것 같기도 한 모습에서 관광객들은 또 한 번 입을 다물 수가

없습니다. 전에 미국에서 옐로우스톤을 방문했을 때도 아름다운 색색의 층을 이룬 비슷한 풍경을 보았지만,

이렇게 전체가 흰색으로만 되어있는 넓은 면적은 처음 보았습니다. 거기에 푸른 물이 담겨있는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오랜 시간 버스여행에 지루하고 지친 일행들이 이 멋진 풍경에 갑자기 장님이

눈을 뜬 듯 금방 활력을 찾고 감탄사 외에 어떠한 불평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바지를 걷어올리고

잠시나마 온천물에 발을 담궜습니다. 다른 팀의 관광객은 물 속에 몸을 담근 사람도 있었습니다. 발 밑에

이끼가 있어 미끄러워 조심조심 걸으며 사진을 찍는 동안 어느 새 석양이 비추어 또 다른 반짝임에

즐거워하며 사진을 찍고 또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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