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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터키)

파묵깔레에서의 하루

by blondjenny 2010. 8. 25.

파묵깔레에서 그 멋진 풍경을 보고 나와 버스에 올라 숙소로 가는 길에 면제품이 여기 특산품이라
하여 어느 상점에 들렸습니다. 그곳은 한국 사람이 하는 곳인데 식탁보, 침구 등 각종 면으로 된
제품이 쌓여있고 가방이나 티셔츠, 자켓 등도 팔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저 눈으로 쓱 구경을 하고
다른 사람들이 흥정을 하는 동안 밖에 나와 주변에 있는 기념품점도 돌아다니고 한국어로 표기된
식당도 보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때 마침 석양이 있어 마주 보이는 파묵깔레의 뒷편이 은빛으로
반짝여서 너무 예뻤습니다. 어디를 먼저 찍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석양으로 약간 붉은 빛을 띈 은빛이
녹색의 풀과 어우러져 환상적였습니다. 파묵깔레 안에서의 풍경도 대단했지만 밖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너무 좋았습니다.

다시 버스에 올라 숙소로 갔는데 그 날 저녁식사는 숙소 옥상에 마련된 터키식 부페였습니다. 탁 트인
공간에서 파묵깔레의 흰 능선을 바라보며 하는 야외 저녁식사는 정말 끝내줬습니다. 음식은 터키에서
늘 먹는 채소가 주류를 이뤘는데 이상하게도 터키에서는 과일이 거의 안 나오던데 이곳에서는 자두나
수박, 오렌지 같은 과일도 있어 나름 잘 먹었습니다. 사실 맛은 크게 개의치 않고 주변 경치에 빠져
모기에 물리는 것도 감수했습니다. 식사 후 수영도 가능하다 하여 수영복도 준비했지만 목욕탕 같은
좁은 곳에 아주머니들만 옹기종기 모여있어 수영은 포기하고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날은 오전은
거의 버스에서 보냈지만 오후는 멋진 경치와 뜻밖의 저녁식사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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