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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터키)

에페소를 향해

by blondjenny 2010. 8. 29.

오늘은 파묵깔레에서 아침을 먹고 에페소라는 유적지로 떠나는 날입니다. 에페소까지는 약 2시간
반쯤 걸린다는데 하도 버스를 많이 타서 이골이 나서 그 정도는 터키에서는 아주 가까운 거리로
인식이 되더군요. 버스를 타기 직전까지 근처 면제품 가게에서 일하는 히잡을 쓴 이슬람 여인들이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을 붙잡고 식탁보와 방석 커버 등을 팔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일단 그 멋진 파묵깔레를 뒤로 하고 에페소를 가는 도중, 휴게소에도 들리고 가죽옷을 제작 판매하는
어느 상점에도 들렸습니다. 이곳에는 얼마나 한국 관광객이 많이 오는지 안내하는 사람부터 한국어를
하고, 간단한 패션쇼를 보여주면서 관광객 중 두 명을 뽑아 무대에도 세우는 등 흥미를 끌었습니다.
마지막에는 태극기까지 등장하며 치밀하게 한국 관광객의 호주머니를 공략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가죽옷을 마무리하는 곳을 거쳐 패션쇼에 나왔던 옷들이 즐비하게 걸려있는 매장으로 안내되었습니다.
디자인이나 질은 나빠보이지 않고 가격은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는 싸다고 하는데 붙어있는 가격의
1/3 -1/4 정도로 깎아야 제 값(?)인 것 같다고 합니다. 털코트 같은 경우는 앞 단추를 살 사람의 품에
맞춰 그 자리에서 직접 달아주기 때문에 마치 맞춤같은 느낌였습니다. 우리가 나오는데 벌써 다른
여행사가 한국 관광객을 데리고 와서 대기하고 있더군요. 아마도 이 집은 한국 관광객이 먹여살리나
봅니다. 아무튼 잠시 눈이 즐거웠습니다. 우리는 다시 버스에 올라 태양이 머리 꼭지에서 이글거리는
한낮에 에페소에 도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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