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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터키)

에페소에 대해

by blondjenny 2010. 9. 1.

에페소에 도착하여 버스를 내리니 뜨거운 햇볕이 쏟아져 그냥 걷기도 어려울 정도로 땀이 났습니다.

그늘로 가면 조금 나아졌지만 유적지여서 실내는 없고 주로 밖으로 다니며 구경을 하느라 모자를 쓰고

일부는 양산까지 꺼내 들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워낙 관광객도 많고 야외 공간이라

설명도 잘 안 들리고 계속 땀은 흘러내려 그늘을 찾기에 바빴습니다. 그래서 설명을 놓친 부분도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에페소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셀축은 에게해 유일의 관광지이자 장대한 에페소

유적이 있는 곳으로 기원 전 1,500-1,000년 사이에 처음 세워졌다고 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아테네 왕자

안드로클로스의 지휘 하에 그리스의 이주민들이 아나톨리아에 처음 정착하게 되었는데 그 때 그가

현인들에게 그들의 새 도시가 어디에 세워질 것인가에 대해 물었다고 합니다. 현인들이 예언하기를 야생

멧돼지 한 마리와 물고기 한 마리가 그들을 새 도시로 이끌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느 날 야외에서

안드로클로스가 생선을 굽다 그 중 한 마리가 팬에서 미끄러져 가까운 숲속으로 떨어졌고 이 때 튄 불똥이

숲에 번지자 사나운 멧돼지 한 마리가 불을 피해 뛰쳐나왔습니다. 예언자들의 말을 기억한 안드로클로스는

도망치는 멧돼지를 쫓아 죽이고 바로 그 자리, 즉 아르테미스 신전에서 서쪽으로 1,200m 떨어진 고대

에페소가 있던 곳에 그들의 새 도시를 세웠답니다.

에페소는 이즈미르로부터 74km 거리에 위치한 도시로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다가 기원 전 334년 알렉산더
대왕의 입성으로 해방되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죽은 후 리시마코스 장군은 에페소에 경기장, 체육관,
원형극장을 세워 에페소를 크게 발전시켰습니다.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게 된 에페소는 소아시아 서부

지역의 수로가 되었고 상업과 교역의 중심지가 되어 정치적, 경제적 번성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오늘날

발굴되는 에페소의 원형극장, 경기장과 체육관 등의 유적은 로마시대의 것입니다. 기원 전 88년 시민들이

로마의 압제에 항거하여 라틴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무차별로 죽이자, 로마의 실라 장군은 에페소를

완전히 초토화시켰습니다. 그 후 아우구스투스 황제(B.C.27년-A.D.14년 치세) 때부터 다시 재건된 이

도시는 아시아속주의 정치, 상업,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4세기 경에는 소아시아에서 기독교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에페소는 오스트리아 고고학자들의 발굴로 빛을 보게 된 것입니다.
*위 사진은 에페소에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원형 소극장 오데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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