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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터키)

하드리아누스 신전을 보고

by blondjenny 2010. 9. 11.

제가 터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인터넷으로 조사를 했더니 에페소의 대표적인 조각 중 하나로 하드리아누스
신전의 메두사가 소개된 걸 보았습니다. 그래서 가이드가 설명할 때 열심히 들으려 했습니다만, 날씨가

더워 신전 맞은 편 그늘에서 짤막하게 설명을 하고 지나가는 바람에 이 신전이 어떤 역사를 갖고 있는지,

당시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등을 자세히 알 수 없었습니다. 그저 수없이 많이 흩어진 유적 중의 하나쯤으로

설명을 하여 모두들 그리 중요한 건축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신전의 역사는 나중에

돌아가서 인터넷으로 다시 찾아보더라도 사진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찍으려 했는데 그마저 급히

다음 장소로 옮기는 바람에 여의치 않았습니다.

하드리아누스 신전은 도미티아누스 신전 이후 두번째로 로마의 황제에게 바쳐진 신전입니다. A.D.138년에
에페소 시민들에 의해 지어져 로마의 황제였던 하드리아누스 황제에게 바쳐졌는데 에페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유적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 복원된 이 신전은 신전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가면 돌담 위에 신과
여신들의 부조가 가득하며 4명의 로마 황제의 상이 빼곡히 조각되어 있습니다. 또한 신전 전면의 4개의
기둥 중 2개의 기둥을 잇는 아치는 에페소 유적지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 첫번째 문의 아치 위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운명(또는 행운)의 여신 티케가, 두번째 문의 아치

위엔 메두사의 모습이 부조되어 있습니다.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로마의 전성기인 A.D.117-138년 사이에 로마제국의 황제였으며 로마의 오현제

중 하나로 추앙받는 현제입니다. 선황의 조카인 하드리아누스는 선황이었던 트라야누스 황제의 양자로
입적해 즉위한 황제입니다. 속주들의 안보와 육성에 힘썼으며 국가의 내실을 다지는 행정, 관료, 군사

제도 등 제국의 기초가 되는 제도들을 다듬고 혁신했습니다. 국가 방어와 문화 진흥에 힘쓴 황제로

로마법의 학문연구도 촉진시키고 학문과 예술 등에 학술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또한

선황처럼 양자를 들여 자신의 양자이자 후에 황제가 되는 안토니누스피우스 황제에 의해 신으로

추앙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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