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모마 현대 미술관에 갔었습니다. 제가 원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어려서부터 도화지와
크레용에 익숙한 편이고 이제 나이가 들어서는 몇 년째 수채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저 취미로 좋아서
하는 거라 큰 부담없이 즐기고 있습니다. 여기에 서툰 솜씨지만 제 그림도 몇 점 소개할게요.
이곳 맨해튼에서 유명한 메트로폴리탄 뮤지움은 따로 입장료를 받지 않고 순전히 각자 내고 싶은 만큼
내는 기부에 의해 운영되는데 반해, 모마 미술관은 20불(약 25,000원)이라는 꽤 비싼 입장료를 받기
때문에 선뜻 가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는 무료로 시민들에게
개방을 한다고 큰 애가 가보라고 해서 3시 반쯤 도착했더니 이미 사람들 줄이 뱀같이 길어 과연 들어갈
수 있을까 했는데 무사히 표를 받고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5-6년 전에 일본 건축가에 의해 새로 지어진
탓인지 들어서니 우선 커다란 유리 외관이 시원함을 주고 6층까지 이어진 전시실이 현대 미술, 조각,
건축 등 장르별로 짜임새있게 우리를 맞이 하더군요. 그 곳에서 사진도 찍고 예술도 감상하면서 주위를
둘러 보니 허름한 옷차림의 노동자, 학생, 머리가 백발인 노부부 할 것 없이 벽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 더 아름다웠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일 주일에 한 번이라도 이렇게 개방을 해주니 일반
서민들도 이런 예술을 감상할 수 있구나 싶어 이런 게 바로 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한 문화 행정이
아닐까 생각하며 훈훈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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