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미국)

모마를 다녀와서

by blondjenny 2009. 6. 23.

 

얼마 전에 모마 현대 미술관에 갔었습니다. 제가 원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어려서부터 도화지와

크레용에 익숙한 편이고 이제 나이가 들어서는 몇 년째 수채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저 취미로 좋아서

하는 거라 큰 부담없이 즐기고 있습니다. 여기에 서툰 솜씨지만 제 그림도 몇 점 소개할게요.

이곳 맨해튼에서 유명한 메트로폴리탄 뮤지움은 따로 입장료를 받지 않고 순전히 각자 내고 싶은 만큼

내는 기부에 의해 운영되는데 반해, 모마 미술관은 20불(약 25,000원)이라는 꽤 비싼 입장료를 받기

때문에 선뜻 가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는 무료로 시민들에게

개방을 한다고 큰 애가 가보라고 해서 3시 반쯤 도착했더니 이미 사람들 줄이 뱀같이 길어 과연 들어갈

수 있을까 했는데 무사히 표를 받고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5-6년 전에 일본 건축가에 의해 새로 지어진

탓인지 들어서니 우선 커다란 유리 외관이 시원함을 주고 6층까지 이어진 전시실이 현대 미술, 조각,

건축 등 장르별로 짜임새있게 우리를 맞이 하더군요. 그 곳에서 사진도 찍고 예술도 감상하면서 주위를

둘러 보니 허름한 옷차림의 노동자, 학생, 머리가 백발인 노부부 할 것 없이 벽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 더 아름다웠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일 주일에 한 번이라도 이렇게 개방을 해주니 일반
서민들도 이런 예술을 감상할 수 있구나 싶어 이런 게 바로 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한 문화 행정이

아닐까 생각하며 훈훈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나의 이야기 (미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욕에서 갬블링?  (0) 2009.06.25
쎈트럴 파크를 보고  (0) 2009.06.24
피츠버그에서  (0) 2009.06.20
보스톤의 퀸시 마켓  (0) 2009.05.18
보스톤에 대한 기억  (0) 2009.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