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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미국)

쎈트럴 파크를 보고

by blondjenny 2009. 6. 24.

 

 

쎈트럴 파크는 영화에 너무나 많이 나오고 우리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친숙한 이름인데,
맨해튼을 나가도 막상 그 넓은 공간을 직접 다 돌아 보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만한 시간을 투자
하기도 어렵고 또 '공원이 다 그렇지 뭐, 특별한 게 있을라고' 하는 마음에 한 귀퉁이만 보고 발걸음을
옮기곤 하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제대로 한 번 돌아보고 싶어져서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데도 우산을
쓰고 걷기 시작했어요. 이 공원이 인공적으로 조성됐다는데 입구에 들어서니 평평한 일반적인 공원이
아니라 마치 자연의 숲을 옮겨 놓은 듯 큰 바위들이 높낮이를 이루고 있어 좀전의 부산한 맨해튼의

모습은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그 규모가 엄청나서 그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해도

복잡하다는 생각이 안들고 어디를 둘러 봐도 앉을 공간이 충분하다 못해 너무 지나칠 정도로 많더군요.

잔디밭 주변을 빙 둘러 벤치를 만들어 잔디밭에 들어 갈래야 들어 갈 틈이 없게 만들었어요. 그걸

보면서 우리는 공원이나 고궁에 가면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시오' 하는 팻말이 늘 있었던 생각이

나고 벤치도 몇 개 없어 여러 명이 가면 한 두 명은 서 있기 일쑤였지요. 공원 안이 널찍하고 공연을

위한 공간도 있어 마음이 여유로와지더군요. 물론 이렇게 넓기 때문에 전에는 저녁만 되면 노숙자들이

몰려와 위험한 일도 많이 생겼었대요.

도심 가운데 있는 공원이 이처럼 울창한 숲을 이뤄 일상에 찌든 시민들에게 엄청난 휴식처를 제공하고
관광객들에겐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인식이 되니 그 가치는 숫자로 표현하기 어려울만큼 대단할 겁니다.
공원을 빠져 나오면서 우리는 조그만 녹색 공간도 당장의 이득을 위해 건물을 지으려 줄이고 있는데

어느 것이 더 나은 선택인가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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