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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미국)

미국에서 대학가기

by blondjenny 2009. 5. 14.

 

미국에 두 번째로 왔을 때는 큰 아이는 대학생였지만 작은 아이가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이 되어
대학입시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큰 아이 때는 제가 한국에 있어서 미국에서 입시치르는
과정을 잘 몰랐는데 작은 아이 때는 바로 옆에서 보니 한국에서 대학가는 것과 너무 비교도 되고 다른
점도 많이 느꼈습니다. 미국에서는 SAT(한국의 수능시험)를 준비만 되면 몇 번이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성적이 대학에 통보되므로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여러 번 보는 것은 의미가 없지요.
그렇지만 어쩌다 실수로 한 번의 시험을 망쳐서 1년을 또 기다려야 하는 그런 일은 피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원하면 또 다시 시험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니까요. 그 점이 미국 입시제도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입니다.

미국에서는 학교 성적은 물론 제일 중요하지만 학교 선생님의 추천서가 아주 중요하고 그 외에 과외활동
예를 들면 악기를 다루거나 치어리더를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미술 등의 활동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런
활동으로 빼앗기는 시간을 인정해주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최소한 한 두가지 활동은 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입시지원 원서에 보면 학교에 따라 언제부터 이런 활동을 했는가 하는 것을 쓰게
되어 있기 때문에 입시를 위해 급조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만약
음악이나 미술을 한다면 작은 대회에서라도 상을 타고 그것을 경력으로 쓰는 게 중요하더군요.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또 사회 분위기가 어려서부터 봉사활동을 강조하기
때문에 교회나 병원 또는 양로시설에 가서 일 주일에 한 번이나 한 달에 두 번 정도 봉사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방학 기간에는 SAT 공부를 위해 학원도 가지만 본인들이 전공하고 싶은 분야와 관련된 회사나
단체에서 일을 하기도 합니다.

저희 큰 아이의 경우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바이올린을 해서 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악장까지 하고 나중에는 샌디에고에 있는 청소년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제1 바이올린주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 음악 선생님의 소개로 1년 간 저학년 아이의 바이올린 레슨을 맡게 됐습니다. 하루 30분,
일 주일에 한 번, 한 번에 5불(약 6,000원)을 받고 말하자면 새끼 선생님 노릇을 한 거지요. 그런 부분도 대학
입학원서 경력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 학교에서는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노숙자들에게 나눠주는 무료
급식 봉투에 재미있는 그림을 그리는 일이 있었는데 큰 애 그림이 뽑혀 학기 내내 그 일로 봉사활동을 대신
했습니다. 여름 방학 때는 한국에 있는 회사에서 일을 하기도 했고요. 샌디에고에서 개최하는 미술대회에서
그랑프리를 받기도 했습니다. 작은 아이의 경우는 피아노를 하고 전학을 했기 때문에 학교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기도 어려워서 집 근처 양로시설에 가서 한 달에 두 번 40분 씩 피아노 연주를 했습니다. 또 방학마다
미국과 멕시코에서 아는 분의 소개로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을 하기도 했고, 과외활동으로 한 미술작품을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첨부하기도 했습니다. 집 근처 커뮤니티에서 개최하는 미술대회에서 두 개나 상을
타기도 했고요. 두 아이 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한 것을 CD로 구워 입학원서와 함께 대학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대학에서는 수 많은 지원자가 있는데 그 중에 자기 대학에 필요한 학생을 뽑아야 하고, 학생 입장에서는
자신과 자신이 해온 일을 최대한 잘 알려 제대로 평가받도록 해야 합니다. 학교 성적도 신경쓰면서 이런
활동도 하고 SAT 시험도 봐야 해서 대학 가기 전 2년은 그야말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였습니다.
그 결과 두 아이 다 본인들이 원하는 대학에 한 번에 간 걸 보면 이런 모든 활동들이 학교 성적과 더불어
대학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에 와서도 이런 경험을 살려 유학보내고 싶어하는
엄마들에게 조언도 많이 해주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엄마들은 학교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일깨워주었지요. 저는 서부에 있는 사립 고등학교도 보내봤고, 동부에 있는 공립
고등학교도 보내봤고, 아이비 리그 대학도 보냈고, 아이비 리그 아닌 대학도 보냈습니다. 그래서 혹시
더 궁금하신 게 있으시면 개별적으로 문의하시면 아는 한도 내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위 사진은 뉴욕에 있는 아이비 리그 중 하나인 콜럼비아 대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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