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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미국)

미국서 운전면허증 받기

by blondjenny 2009. 5. 10.

 

미국에서 운전면허증을 받아보신 분들은 대부분 경험한 내용일텐데 저희도 처음 시카고에서 면허증을
받을 때 특히 외국인인 경우 취급 창구도 몇 개 안되어 거의 반나절 이상을 기다리게 하고 하도 불친절해서
짜증이 날대로 났었습니다. 아침 9시부터 업무가 시작된다 해도 8시 이전에 가서 줄서서 기다려야 그나마
조금 빨리 면허증을 받을 수 있으니 추운 겨울에는 밖에서 문 열리기를 기다리는 게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특히 영어나 운전이 안되는 부인들의 경우 남편과 동행해야 하는데 그러자면 남편들은 대부분
하루 일을 거르다시피 합니다. 대체로 거기서 일하는 흑인이나 라틴계통 사람들은 임금이 낮아서 그런지
서비스 정신은 도통 없고 무슨 대단한 권력이나 부여받은 듯 기다리는 사람들을 마치 죄인 취급해서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졌어요. 특유의 흑인 액센트로 쏟아내는 영어에 주눅이 든 부인들이나 영어가

안되는 외국인들은 속으로 모멸감을 느끼며 '이 면허증만 받으면 너를 다시 보나 두고보자.'하며 꾹꾹

참지요. 그런 과정을 거쳐 면허증을 받으면 어느 새 해는 기울어 오후 3-4시가 되기 십상입니다.

올 해 두 달 전 다시 미국 뉴저지에서 미국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는데 이번에는 일하는 직원들이 경제가

나빠 해고를 염려해서인지 아니면 많은 사람들의 민원이 들어가서 교육을 시킨 탓인지 많이 친절해지고

속도도 빨라져서 한결 수월했습니다. 그래도 한국과는 비교가 안되지요. 한국에서 운전면허증을 갱신할

때는 나를 무시하는 사람도 없고 인터넷으로도 신청이 가능하고 모든 게 자동으로 착착 진행되는 게

눈에 보이는 듯 해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요. IT 강국이라는 말을 실감하며 1-2 시간 안에 갱신된 면허증을

갖고 나오는데 마음이 뿌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