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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미국)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by blondjenny 2009. 12. 3.

 

80년대 출장으로 처음 뉴욕을 방문했을 때, 책에서나 보던 자유의 여신상 관광을 하며 왕관이 있는
곳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고 감격스러워한 기억이 납니다. 그 후 시카고를
거쳐 다시 뉴저지에 주재를 할 때, 저는 이미 가봤기 때문인지 꼭 들려야겠다는 마음이 없어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어요. 그러나 언제 다시 한국으로 가게 될지 몰라 아이들을 위해 하루 날을 잡아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 섬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배터리 파크에서 섬까지 페리를 탔는데 1월이라
춥고 바람이 너무 세서 스카프로 아랍 여인들처럼 얼굴을 감쌌는데도 뺨이 벌개질 정도로 꽁꽁
얼었습니다. 그래도 가까이서 보고 그 거대함에 놀라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마치 숙제를 한듯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의 정식 명칭은 '세계를 비추는 자유'인데, 1886년
10월 28일 미국의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에서 제작되어 뉴욕의 리버티 섬에 세워진 조립식
구조물입니다. 프랑스의 조각가 프레데릭-오귀스트 바르톨디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조각했다고 합니다. 여신상은 외적으로는 조각이지만 내부에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건축물의 요소를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에펠탑의 설계자이기도 한 구스타브 에펠이 내부 철골

구조물에 대한 설계를 맡았으며, 그는 미국으로 옮기기 위해 자유의 여신상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역할도 맡았습니다. 여신상의 받침대는 미국인 건축가 리차드 헌트가 디자인했는데 2-3층은 박물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자유의 나라 미국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은 받침대 현판에 새겨진 엠마

라자루스의 시에 나타난 '고단한 자들이여, 가난한 자들이여, 자유로이 숨쉬고자 하는 군중들이여,

내게로 오라.'라는 글귀처럼 근 1세기 동안 아메리칸 드림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습니다.

 

머리에 씌워진 왕관에는 25개의 창문이 있는데 그것은 온 지구를 비추는 빛을 의미하고, 또한 왕관

둘레의 7개의 광선은 세계에 있는 7개의 대양과 대륙을 의미합니다. 오른손에는 세계를 비추는

자유의 빛을 상징하는 횃불을 쳐들고, 왼손에는 1776년 7월 4일이라는 날짜가 새겨진 독립선언서를

들고 있습니다. 여신상의 왕관 부분에는 뉴욕을 내려다보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기념품 가게도

있습니다. 동으로 만든 여신상의 무게는 225t, 지면에서 횃불까지 높이는 93.5m 에 이르고, 집게손가락

하나가 2.44m 라고 하니 실로 거대한 규모입니다. 자유의 여신상 내부를 보려면 받침대에서 정상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을 올라가야 하는데 이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서 보통 3-4시간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고 합니다.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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