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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미국)

미국과 한국의 크리스마스

by blondjenny 2009. 11. 13.

 

미국은 기독교 국가라 그런지 추수감사절이 끝나면 그 때부터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여서 집집마다 집 안에
트리장식은 물론이고 지붕이나 마당에 각종 전구와 악세사리로 성경에 나오는 장면들을 재현해 놓은 집이
많습니다. 지붕 위에까지 전선을 감아서 밤이 되면 각각의 불빛이 얼마나 화려한지요. 뉴저지 저희가 살던
곳에는 어느 한 집이 워낙 트리장식을 잘해 놓아서 사람들이 일부러 구경을 가기도 했습니다. 맨해튼엘
나가도 상점들마다 정문과 주위에 저마다의 개성을 살려 화려한 치장으로 사람들 눈길을 끕니다. 그런
장식들은 새해가 될 때까지 계속되어 한 달 이상 들뜬 축제분위기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것이 영화 '나홀로 집에'(home alone) 에 나오는 록펠러쎈타 앞의 트리장식입니다. 이 트리가 점등될 때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직접 구경하기는 어렵더군요. 매년 저희 집에서도 아이들이 하도 원해서 적당한
크기의 플라스틱 나무로 된 트리를 사서 전선을 두르고 아이들이 만든 장식물과 상점에서 사온 갖가지
전구를 매달고 솜으로 마무리를 하여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며 분위기에 동참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고 가로수에 전선을 감고, 백화점마다 화려한 장식을 하여 저녁이 되면
그 불빛이 찬란한 것은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크리스마스 축하분위기는 미국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특히
각 가정에서 사람들이 즐기는 모습은 사뭇 다릅니다. 미국은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 한 달 동안이 한 해를
마감하는 하나의 마지막 이벤트기간이며 상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종교와 상관없이 이 기간은 최대 축제
기간입니다. 반면에, 한국은 전통적으로 기독교 국가는 아니니까 미국과는 다른 게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기독교가 많이 보편화되었지만 아직도 크리스마스는 특정 종교행사라는 생각과 12월 25일 하루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기독교인은 아닙니다. 그래서 오히려 밖에서
제 3자의 입장으로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위 사진은 맨해튼의 쌕스 휩스 애비뉴 백화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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