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미국)

미국 고등학교 졸업식

by blondjenny 2009. 7. 6.

 

 

미국 고등학교의 졸업식은 한국과 무척 다릅니다. 대개는 2-3일에 걸쳐 분야별 축하 공연도 있고
전시도 있고 하나의 이벤트 형식을 띄게 됩니다. 미국은 한국만큼 대학 진학률이 높지 않아 고등
학교 졸업이 어떤 의미에서는 교육에 마침표를 찍는다고 생각해서 더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임에도 한국의 대학 졸업식처럼 가운과 모자를 쓰고 학교 운동장에서 오후
4-5시 쯤 거행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온 식구가 오는 것은 어디나 똑같지만요. 가운 색깔도
흰색, 하늘색, 검정색, 밝은 남색, 자주색 등 제각각입니다. 큰 애는 서부의 샌디에고에 있는 사립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작은 애는 동부의 뉴저지에 있는 공립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두 학교 다 가운은
흰색였어요. 대학도 가운 색깔은 학교마다 다릅니다. 큰 애는 대학을 졸업할 때 하늘색 가운을 입어
늘 검정색에만 익숙한 저로서는 참 생소했습니다. 작은 애 학교는 우리 눈에 익숙한 검정색였고요.
졸업식에서 송사를 하는 아이는 한국 같으면 전교 1-2등이 대개 하는데 미국은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는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아이를 투표로 뽑아 시키더군요. 내용도 헤어져서 슬픈 게 아니라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기쁨과 유머가 곁들여져 졸업식에 참석한 부모와 학생들에게 웃음을 주는 화기애애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한국에서는 고등학교 졸업식에 아직도 밀가루를 뒤집어 씌우고 교복을 찢는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나는데 그런 관행이 꼭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면
조금은 조심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미국도 졸업식이 끝나면 친한 아이들끼리 어느 장소를
빌려 파티를 하고 밤새워 놀기도 하고 간혹 술이나 마약을 한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대부분은 그런
경우를 직접 접하진 못했습니다. 어디서나 대학에 진학을 하든 안하든 고등학교 졸업이 즐겁고
축하할 일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큰 애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찍은 친구들 사진입니다.

'나의 이야기 (미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과 한국의 크리스마스  (0) 2009.11.13
미국에서 스페인어 배우기  (0) 2009.10.26
미국 고등학교에 와서  (0) 2009.07.05
미국 경찰에 대한 기억  (0) 2009.07.03
미국에서 난 차 사고  (0) 2009.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