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미국)

뉴욕 가는 길에

by blondjenny 2010. 1. 17.

 

 

미국에서도 특히 뉴욕이나 뉴저지는 약 4년 간 살았던 곳이기도 하고, 그 후로도 아이가 뉴욕서
일을 하기 때문에 1년에 두 번 정도는 방문을 하는 친숙한 곳입니다. 뉴욕까지 비행기 값이 너무
비싸 이번에는 타이완과 앵커리지를 거쳐 가는 비행기를 이용하였습니다. 타이완에서 잠시 쉬며
비록 공항 안에서만 있었지만 그래도 타이완의 풍물을 엿볼 수 있어 나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국적기를 이용할 때는 기내식으로 비빔밥이나 비빔국수를 고추장과 함께 맛볼 수 있어 좋지만, 그
점만 빼면 기내 서비스나 음식도 괜찮은 편였습니다. 타이완 공항에 내려 약 2시간 동안 머물며
터미널 간 이동수단인 셔틀도 타고, 공항 내 면세점과 공항 내부 인테리어 등을 둘러보며 색다른
부분에 특유의 호기심이 발동하여 사진을 찍으며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타이완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앵커리지까지 가는 동안 영화도 보고, 잠을 청하기도 하며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발등이 부어 신발도 잘 안들어가는 발을 구겨넣으며 앵커리지에 내려 입국절차를
밟는데 공항 직원들의 불친절은 늘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선입견마저 여지없이 부숴버립니다.
미국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우리같은 외국인들을 마치 열등한 국민 취급하며 미국에 필요치
않은 존재로 생각하는 것 같아 기분이 씁쓸합니다. 외국 관광객이나 미국 내에서 일하는 외국인이나
미국으로서는 고마워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뿌리고 가는 달러가 얼마며, 그들이 미국
기업에 기여하는 바가 얼마나 큰데 이렇게 다루면 안되는 거지요. 특히 배움이 깊지 않은 유색
인종들이 공항이나 운전면허 발급소에서 휘두르는 무지막지한 권력(?)은 우리로서는 상식 밖입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다 감수하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뉴욕에 도착해서 맨해튼으로 들어오니 마치
내 집에 온 양 익숙한 풍경에 조금 전 불쾌했던 일은 벌써 먼 얘기같이 생각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타이페이 공항입니다.

'나의 이야기 (미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컬럼버스 파머즈 마켓을 보고  (0) 2010.01.20
몬마스 비치를 가다  (0) 2010.01.18
여행 중 음식 문화에 대해  (0) 2010.01.16
미국과 한국에서의 명절  (0) 2010.01.15
크라이슬러 빌딩을 보고  (0) 2010.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