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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미국)

몬마스 비치를 가다

by blondjenny 2010. 1. 18.

 

 

작은 애가 엄마 아빠가 왔다고 이틀 간의 휴가를 내어 모처럼 세식구가 어디를 갈까 의논을 하다가
바닷가에 가고싶다고 하여 지도를 보고 사는 곳에서 너무 멀지 않은 뉴저지 바닷가를 가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그 동안 혼자 지내면서 회사와 집을 오가는 동선에서 조금 벗어나 휴식이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저도 뉴저지에서 바닷가를 간 기억이 한 번인가 두 번 밖에 없어 가고는 싶었지만 9월 하순의 바닷가가
과연 어떨까 좀 미심쩍었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수영할 것도 아니니 오히려 조용해서 우리끼리 좋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김밥을 싸고, 포도도 씻어서 담고, 간단한 과자와 음료수도 챙겨
모처럼 소풍가는 기분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남편은 지도를 보며 가는 코스를 메모해놓고 적힌대로 한
2시간을 운전하니 드디어 비릿한 바다 냄새가 코끝을 스치며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직은 햇볕이
따가와 모자를 챙겨쓰고 목 주위와 팔에는 자외선 차단 크림도 바르며 벌써부터 그 분위기에 마음이
설레고 들떴습니다. 도착한 시각이 이미 12시가 가까와 우선 차 속에서 김밥을 먹고 간단한 음료수만
챙겨 모래사장에 발을 디뎠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썬탠을 하느라 수영복을 입고 엎어져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우리도 한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그
동안의 피로를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우리는 '그래, 이곳에 오기를 잘했어.'라고 생각하며 주변의
갈매기들이 옆에 놔둔 빵을 쪼아먹는 모습을 한없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잠시 시간을 잊은 것

같았습니다.

몬마스 비치는 대서양과 슈르즈베리강 사이에 있으며 그 역사는 16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땅은 원래 워델이 구입했으나 1865년 워델의 증손자 헨리가 땅의 일부를 코노버에게 에이커 당 단돈

5불에 팔아넘겼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땅은 에이커 당 100불을 호가했습니다. 1871년에 코노버와

몇 몇 투자자는 몬마스 비치 연합을 결성하고 거리와 집을 건설했습니다. 대서양에 면한 큰 집들은 

곧 부촌으로 변모하였으며, 1906년 3월 9일 몬마스 비치 타운으로 정식 인정되었습니다. 이곳은

해변의 아기자기함을 갖추고 있는 작은 도시로 19세기 빅토리아시대 풍의 건축물과 현대의 비치

맨션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근처에는 바다를 바라보는 멋진 레스토랑도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