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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동유럽, 독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by blondjenny 2012. 12. 3.

 

 

오래 전 남편의 출장에 따라 붙어 부다페스트를 방문했었습니다.  그 당시는 그곳 현지 회사의

대표 부인이 직접 옛 공산당 서기장의 별장이었던 곳에서 점심도 대접하고, 영웅광장도 가고,

저녁에는 헝가리 민속무용도 관람한 기억이 납니다.  호텔도 세체니 다리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곳이어서 부다페스트의 아름다운 야경을 마음껏 감상했었지요.  저녁 식사 후 밤에 올라간

어부의 요새, 마차시 성당, 그곳에서 바라보는 도나우 강과 국회의사당의 아름다운 야경은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습니다.  20여 년 전이라 헝가리란 나라에 대해 막연히 공산주의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되는 그리 부유하지 않은 나라라는 인식 밖에 없었는데, 다른 유럽의 주변

도시보다 월등히 아름다운 풍경에 완전히 매료됐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보아도 부다페스트는

역시나 너무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그 빼어난 경치를 계속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리스트의 조국인 헝가리는 도나우 강변의 국회의사당을 중심으로 뚜렷한 사계절 속에 아름다운

문화관광지로 빛나는 곳입니다.   도시 중심에 도나우강이 흐르고 있어 '도나우의 진주', '도나우의

장미'라고 불립니다.  부다페스트는 헝가리수도이자 정치, 산업, 상업, 교통,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인구는 180만을 상회하는 중유럽 최대의 도시입니다.  1873년도나우 강 서편의 부다(Buda)와

오부다(Óbuda), 동편의 페스트(Pest)가 합쳐져 오늘날의 부다페스트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부다와

페스트의 두 지역으로 대별되는데 부다와 페스트는 전혀 다른 도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서로 경치가

다릅니다.  역사적 전통이 남아 있는 부다는 수많은 사적들과 장려한 의사당 등으로 알려져 있는데,

1956년 헝가리 혁명으로도 유명합니다.  한국의 시인 김춘수는 시(詩),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에서 1956년 헝가리 혁명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부다와 오부다, 페스트의 행정 통합은 1849년 헝가리의 혁명 정부가 처음 추진했지만 합스부르크

지배가 돌아오면서 철회되었습니다.  하지만 1867년 합스부르크와 헝가리의 대 타협으로 헝가리

왕국의 자치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들은 드디어 현재의 부다페스트로 합쳐졌습니다.  부다페스트에

거주하던 20만 유대인 인구의 1/3 정도가 제 2차 세계 대전 때인 1944년 나치 독일 점령 하에 행해진

대학살에 희생되었습니다.  곧이어 겨울에는 소련포위 공격으로 도시가 심하게 파괴되었고,

그 후 부다페스트는 1950년 대1960년 대에 재건되면서 헝가리의 공산 정부(1947년-1989년)가

1960년부터 추진한 실용주의 노선의 선전에 어느 정도 이용되기도 하였습니다.  1896년에는 런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지하철이 개통되었습니다.  1987년, '부다페스트, 도나우강 안과 부다 성'

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등록되었습니다.  2002년에 안드라시 거리 및 그 지하

(부다페스트 지하철)가 등록대상에 추가되어, 2003년에는 등록명칭이 '도나우강 안, 부다 성 지구,

안드레시 거리를 포함한 부다페스트'로 변경되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아름다운 도나우 강과 쎄체니 다리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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