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부다페스트의 영웅광장부터 부다 왕궁까지 관광객이라면 꼭 들리는 명소를 둘러보고
나니 어느 새 해는 뉘엿뉘엿 서쪽을 향해 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부다 왕궁을 떠나 저녁 식사를 하러 시내로 가는데, 가이드가 식사 후 약 50분 간 유람선을
타고 도나우 강의 야경을 볼 사람들은 40유로(약 6만원)를 내라고 안내를 하더군요. 저는 예전에
이미 야경을 봤기 때문에 또 돈을 내고 보고 싶지도 않았고, 너무 피곤하기도 해서 그냥 호텔로
돌아오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대부분은 부다페스트의 야경이 아름답다고 하고, 언제 또 이곳을
오겠나 싶어 돈을 더 내더라도 유람선 관광을 선택했습니다. 가이드 입장에서는 저처럼 단체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으면 불편하기도 하고, 수입도 줄어드니 좋아할 리 없지만, 저와
몇 명은 꿋꿋이 호텔로 왔습니다. 저와 같이 간 제 친구는 야경을 본 적이 없는데 혹시라도 저
때문에 못 가는 게 아닌가 해서 재차 확인을 했는데 본인도 너무 피곤해서 쉬고 싶다고 하더군요.
숙소는 역 근처의 작은 호텔였는데 부다페스트 물가가 비싸서 그런지 시설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가이드는 역 근처라 소매치기 등이 있을 수 있으니 밤에 돌아다니지 말고 호텔 내에 있으라고
주의를 주더군요. 우리는 맛있는 저녁을 먹고, 아침부터 발 품을 팔아 몸이 피곤하니 금방 잠이
쏟아졌습니다. 다음 날, 아침을 먹으러 내려가니 사람들이 저 보고 야경이 아름답긴 해도 잠깐
지나가서 40유로가 아까웠다고 하면서 자기네도 가지 말라고 하지 그랬냐고 원망 아닌 원망을
했습니다. 만약 너무 좋았는데 왜 안 갔냐고 하면 친구한테 미안할 뻔 했는데 다행였습니다.
저는 버스를 타기 전에 숙소 근처 역 풍경을 부지런히 사진기에 담았습니다. 그렇게
부다페스트의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 하고 가뿐한 마음으로 다음 행선지를 향해 버스에
올랐습니다.
*위 사진은 우리가 저녁을 먹은 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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