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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동유럽, 독일)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by blondjenny 2013. 2. 9.

 

크로아티아라는 나라에 대해 솔직히 아는 게 별로 없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아픈 역사도

알게 되고, 아름다운 곳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동유럽 여행지를 살펴볼 때

플리트비체라는 지명을 보고 조금 생소해서 이곳이 왜 들어가 있을까 의아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보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넓은 면적에 수많은 폭포가 쏟아져 내리는

정말 아름다운 곳였습니다.  우리가 간 날은 처음엔 흐리더니 차츰 빗줄기가 굵어져 우산을

쓰고 걸었습니다.  운동화를 신고, 모자를 쓰고, 방수가 되는 점퍼를 걸치고, 우산을 썼지만

비를 피할 길은 없었습니다.  나중엔 또 해가 나더군요.  우산을 쓰고 사진을 찍느라 힘들었지만 

주변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호텔로 돌아와서는 완전히 젖은 운동화를

빨아 화장실 스토브 옆에 세워놓고, 대충 씻은 후 얼마나 피곤한지 바로 곯아 떨어졌습니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자그레브와 자다르, 두 도시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약 19.5ha에

해당하는 숲으로 이루어진 국립공원입니다.  크로아티아의 국립공원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수많은 폭포로 연결되는 16개의 호수가 유명합니다.  너도밤나무, 전나무, 삼나무 등이

빽빽하게 자라는 짙은 숲 사이로 가지각색의 호수와 계곡, 폭포가 어우러져 마치 무슨 원시림에

와 있는 듯한 느낌였습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약 18km 길이의 인도교는 밑에는 개울이 흘러

매우 상쾌한 산책로를 형성하고, 호수의 물은 얼마나 맑은지 물고기가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1979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보존을 위해 내부의 모든 인도교,

쓰레기통, 안내표지판 등을 나무로 만들었고, 수영, 취사, 채집, 낚시가 금지되어 있으며, 애완

동물의 출입도 막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약 400년 전 까지만 해도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었는데, 16세기와 17세기에

걸쳐 터키와 오스트리아 제국의 국경 문제로 군대의 조사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사람의 접근이 매우 어려워 ‘악마의 정원’이라고도 불리었으며, 많은 전설을 갖고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1893년에 이 지역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단체가 생긴 이후, 1896년에 처음으로 근처에

호텔이 지어지면서 관광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재는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 중

한 곳으로 매년 약 900,000명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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