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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동유럽, 독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성슈테판 성당을 가다

by blondjenny 2013. 4. 24.

 

케른트너 거리는 비엔나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로 사람들만 다닐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에 해당된다고 할까요?  오페라 하우스에서 성슈테판 성당까지 이어지는 거리로 약 600m

정도 됩니다.  이곳에는 카페와 레스토랑, 상점, 거리 예술가 공연 등이 어우러져 언제나 활기가

넘치고, 여름철에는 노천카페가 여행자를 유혹합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비가 오려고 잔뜩 흐리더니 마침내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가이드가

우리에게 쇼핑을 하든지 주변을 둘러보라며 약 한 시간 정도 자유시간을 주었는데, 저는 쇼핑에는

관심이 없었고, 성슈테판 성당을 제대로 찍으려고 빗속을 되돌아갔습니다.  같이 간 친구는

빗속에 걷는 게 힘들다며 불편해해서 저 혼자 우산을 쓰고 빠르게 걸었습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성당의 외관이 매연으로 까맸었는데 지금은 많이 하얗게 벗겨졌더군요.  화학약품을 써서 벗기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합니다.  지붕의 타일 모자이크는 여전히 아름답게 남아있어 반가웠습니다. 

외관을 찍은 후 안에 들어가니 셀로판지로 인해 환상적인 분위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스트리아 최고의 고딕 양식 성당인 슈테판 성당은 23만개의 벽돌로 만들어졌으며,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순교자로 기록되어 있는 성인 슈테판의 이름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12세기부터

짓기 시작해 본당의 경우는 1359년 고딕 양식으로 재건축되기 시작했습니다.  1433년에는 137m

높이의 남쪽 탑, 1579년에는 67m 높이의 북쪽 탑이 르네상스 양식으로 완성되었으며, 18세기에는

성당 내부가 바로크 양식으로 꾸며졌습니다.  북쪽 탑 안에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큰 종이 있으며,

성당 지하에는 대주교의 무덤과 합스부르크 왕가의 내장을 보관해 놓은 항아리, 흑사병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유골을 한데 모아놓은 카타콤베가 있습니다.  카타콤베에 입장하려면 입장료를 내고 한참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해서 지난 번에도 못 봤는데 이번에도 관람은 포기했습니다.  이 성당이 유명해진

것은 바로 모짜르트가 이곳에서 결혼식과 장례식을 모두 치렀기 때문입니다.  결혼식은 화려했던

반면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던 모짜르트는 이 성당에서 간단한 장례 절차를 거친 뒤 공동묘지에 매장

되었으나, 그 시신을 찾지 못해 모짜르트의 묘지에는 시신이 없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