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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동유럽, 독일)

체코의 체스키 크롬로프에 반하다

by blondjenny 2013. 5. 7.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를 떠나 다시 체코로 갑니다.  오스트리아와 체코의 국경 부근에 있는 체스키 크롬로프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체스키 크롬로프는 전에 TV로 볼 때 도시 전체가 중세 도시의 아름다움이 느껴져 동유럽 여행에서 프라하와 더불어 꼭 가고 싶었던

곳입니다. 체스키는 '체코'를 뜻하고, 크롬로프는 '강이 둥글게 감싼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프라하에서 3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체스키 크롬로프는 프라하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중세 거리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700여 년 동안 잊혀져 있던 조용하고 아름다운 붉은 지붕과 둥근 탑의 도시로 마을 전체가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300여 개 이상의 건축물이 문화유적으로 등록되어 도시 전체가 유적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도시가

가장 번성했던 때는 14-17세기 초까지이며, 그 후 18세기에 슈바르젠베르그의 소유를 마지막으로 공산정권 하에 속하게 됩니다.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요.


체스키 크롬로프의 구 시가지에는 체스키 크룸로프성을 중심으로 중세의 자취를 간직하고 있는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들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프라하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보헤미안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습니다.  도시의 상징인 체스키 크룸로프성은

프라하성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13세기에 처음 지어진 것을 16세기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개축하고 17세기와 18세기를

거치면서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으로 개 보수하는 등 수세기에 걸쳐서 변화를 거듭해왔습니다.  현재 세계 300대 성 가운데 하나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안에는 영주가 살던 궁전과 예배당, 조폐소, 바로크식 극장과 정원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붉은 기와

지붕의 중세 건물들과 중심에 우뚝 솟아 있는 고딕 양식의 성, 바로크와 르네상스 등 중세의 건축 양식이 섞인 정원들이 아름다운

불타바 강 사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도시의 중심에 있는 스보르노스티 광장에는 성모 마리아 기둥이 서 있고, 광장을 둘러싼 호텔과 레스토랑들은 르네상스부터 바로크

양식까지 관광객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좁은 골목길 사이 사이에는 작은 카페와 수공예품 상점들이 줄지어 있어 일일이 들어가

보고 싶게 만들더군요. 마치 동화 속 나라에 온 듯 이곳 저곳을 정신 없이 기웃거리며 셔터를 누르기에 바빴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오랫동안 머무르며 그곳의 일부가 되고 싶었지만 일정 상 오래 있을 수는 없어 아쉬움이 컸습니다.  정말 예쁜 도시입니다.

 

*멀리 체스키 크롬로프성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