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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미국)

뉴저지에서 마지막 여정

by blondjenny 2011. 5. 10.

 

뉴저지를 떠나기 며칠 전, 미국을 자주 왔다 갔다 하긴 하지만 그래도 빈 손으로 가면 왠지 서운해서
비타민이나 간단한 선물도 살 겸 겸사겸사 전에 살던 집 근처의 쇼핑몰에 잠시 들렀습니다. 가는 길에
작은 애가 다니던 고등학교도 지나고 눈에 익은 상점들과 단풍이 곱게 들기 시작한 거리도 보여 정겨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퍼나 쇼핑몰에는 핼로윈 장식을 본 게 바로 얼마 전인데 벌써 크리스마스 용품이
가득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간단히 쇼핑을 마치고 뉴저지 남쪽에 볼 일이 있어 내려가다 보니 도로
변의 단풍이 너무 고와 차창 너머로 사진을 여러 장 찍었습니다. 동네가 크진 않지만 처음 가보는
곳이라 조금은 흥분된 마음으로 진짜 볼 일은 잠시 젖혀 두고 색다른 풍경에 열심히 구경을 하였습니다.

 

무사히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어마어마하게 큰 아울렛 몰이 보였습니다. 살 것은 별로 없었지만 여자들
호기심에 안 가본 곳이라 뭔가 새로운 것이 있을 것 같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외형은 마치 큰
컨테이너 같은데 안에는 각종 의류 브랜드와 신발, 주방용품, 악세서리 가게 등이 들어차 있어 사람들이
부딪쳐 걷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주말이라 그런지 젊은 애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다른 아울렛 몰과
크게 차이는 없었지만 브랜드 종류는 많은 것 같았습니다. 앞서 다른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보았듯이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용품이나 장식품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대부분
공기가 나빠 오래 있기도 힘들고, 음악과 소음으로 정신도 없어 그저 한 바퀴 휙 돌고 나와 싸한 밤 공기를
깊이 들이 마시며 하늘을 쳐다보니 어느 듯 밤 하늘에는 별이 하나 둘 보였습니다. 이제는 정말 뉴저지를
떠날 날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오늘 하루도 또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집을 향해 시동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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