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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미국)

뉴욕을 떠나 서울로

by blondjenny 2011. 5. 21.

두달 여 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마음은 몇 번을 반복해도 늘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몇 달 안에 또 오겠지만 아이와 헤어짐은 더구나 혼자 지내는 아이와의 이별은 그것이
일시적이라 하더라도 쿨하게 웃을 수 있을 만큼 편안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 보다는
반복적인 학습 효과 때문인지 붙잡고 눈물을 쏟을 정도로 힘들진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요. 늘
그렇듯이 며칠 전에는 김치를 담가 놓고, 몇 가지 밑반찬과 함께 오이지와 짠지도 조그만 병에
담아 당분간 먹을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베란다에 나가 파란 잎새가 알록달록
단풍으로 바뀐 맨해튼 스카이라인과 집 주위 풍경을 눈에 담고 가방을 챙겨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비행기는 갈 때와 마찬가지로 타이페이를 경유하기 때문에 타이페이 공항에서 보내는 시간이
꽤 길었습니다. 일단 타이페이 공항 내 컴퓨터 점 앞에 설치된 컴퓨터에 인터넷이 연결되어 아이와
남편에게 타이페이까지 잘 왔다는 메일을 짧게 영어로(한타 자판이 없어서) 보내고 몇 시간을
기다렸다가 서울 가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인천 공항에는 남편이 마중을 나와 집까지 편안하게
왔는데 한 동안 집을 비운 탓인지 현관을 들어서는 데도 내 집 같지 않고 어딘가 어색한 느낌였습니다.
이렇게 이번 미국 여행은 끝이 났지만 며칠 지나면 아마 다음은 어디를 갈까 머릿 속은 또다시 다른
여행지를 찾아 헤맬 게 분명합니다. 그러나 우선은 푹 쉬고 시차 적응이나 빨리 해서 주부 본연의
모드로 돌아가고, 6월 전시에 대비해서 그림 또한 열심히 그려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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