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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발칸 1)

발칸을 향해 출발

by blondjenny 2014. 2. 17.

 

남편의 휴가가 남아 어딘가 가고 싶어 하길래 처음에는 스페인을 가려고 날짜를 맞춰 패키지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자유 여행도 좋지만 짧은 일정에 많은 것을 보려면 기동력 있는 패키지 여행이 신경 쓰지 않고 편한 것 같아 저는

패키지를 자주 이용합니다. 마침 한 여행사의 일정과 날짜가 맞아 예약을 했는데 출발 일이 가까워오는데도 인원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 일정이 취소되었습니다. 남편은 그 날짜를 제외하고 이미 출장과 회사의 다른 스케쥴을 

잡아놨기 때문에 날짜를 변경하는 게 솔직히 어려웠습니다. 여행사 측에서도 예약금을 돌려주기 싫으니까 그 

날짜에 맞는 발칸 여행을 권유하여 일정표를 보니 저는 동유럽 관광 시 갔던 한 곳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곳이고, 

남편은 오래 전에 출장을 다녀온 곳이라 기억이 희미하여 다시 가도 상관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하여 

계획하지도 않은 발칸을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발칸 여행에는 루마니아, 불가리아, 세르비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이 포함됩니다. 자, 그럼 발칸으로 떠나 볼까요?

 

젊었을 때 남편은 출장을 수 없이 다녔지만 이런 패키지 여행은 곤명에 이어 두 번째라 출발 전부터 이것저것 

챙기며 무얼 입고, 어떤 사진기를 가져갈지 설레 하는 모습였습니다. 반면에 저는 여러 번 패키지 여행을 다녀서 

솔직히 크게 긴장하지도 않고, 설렘도 적었습니다. 그러나 주로 친구들과 많이 다녔기 때문에 남편과의 여행은 

더 편할 수도 있고, 더 신경이 쓰일 수도 있겠지요. 우리는 각자 가방 하나씩을 들고 공항에 가서 같이 동행할 

일행들을 만났습니다. 성수기가 아니라 인원이 많진 않았지만, 우리보다 연세 드신 부부 커플들이 많아 깜짝 

놀랐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프리카나 남미도 이미 여행을 하신 고수들이 여럿 계셔서 오히려 우리가 여쭤볼 

정도였습니다. 하긴 발칸을 여행할 정도면 서유럽, 동유럽, 북유럽 등은 이미 다 섭렵하시고, 새로운 곳을 찾아 

오셨을 겁니다. 가이드를 소개 받고 대충 설명을 들은 후, 도하를 거쳐 부다페스트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부다페스트서부터는 버스를 타고 움직일 겁니다. 어떤 낯선 풍경이 우리를 맞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위 사진은 루마니아의 드라큘라 성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생각지도 않은 단풍을 만나 더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