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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발칸 1)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대해

by blondjenny 2014. 6. 2.

 

불가리아 소피아를 떠나 다음 여행지인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로 향했습니다. 떠날 때는 날이 좋았는데 막상

베오그라드에 도착할 때 쯤에는 하늘에 구름이 꽉 끼고 점차 어두워지더니 비가 사정없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늘 그랬듯이 우리는 점심 먹을 식당에서 베오그라드를 안내할 현지 가이드를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옛날

역사책에서 배운 유고슬라비아라는 말이 더 익숙한 우리에게 세르비아는 낯설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서

유고든 세르비아든 역사 이야기를 잠시 훑고 지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9세기에 최초의 세르비아 왕국이 세워졌고, 14세기 중엽에는 스테판 두샨이 발칸 반도의 대부분을 석권하는 등

세력을 떨쳤으나 1389년 코소보 전투에서 오스만 제국에게 패하고, 오스만 제국의 지배 아래 들어갔습니다. 결국

당시 이들의 중심지였던 보스니아는 동서양의 상반되는 세력에 오랫동안 굴복 당해야 했습니다. 1881년에 세르비아

인들은 집요한 독립 전쟁 끝에 독립을 성취하였습니다.

 

1914년 6월 28일, 사라예보 사건 당시 세르비아 출신의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오스트리아-헝가리의 황태자를 

암살함에 따라 한 달 뒤에 오스트리아-헝가리가 세르비아에 선전 포고를 하였습니다. 오스트리아-헝가리의 

침략에 세르비아가 잘 막아냈음에도 불구하고 1916년 2월부터 한동안 점령당했습니다. 제 1차 세계 대전 종전

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해체되면서 1918년에 보이보디나 주가 세르비아에 귀속되었습니다. 세르비아는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및 슬로베니아를 비롯해 여타 남 슬라브 민족들과 함께 유고슬라비아로 통합하여 

존속하다가 1991년에 유고슬라비아 연방이 해체된 이후 몬테네그로와 함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연방을 

구성하였습니다. 그러나 2006년 6월 5일, 두 나라도 결국 분리되었습니다. 또한, 2008년 2월에는 알바니아

인이 다수를 이루는 남부 지역의 코소보가 독립을 선언하였습니다.

 

현재 세르비아의 정치 제도는 공화제이며, 정부의 실권 수반은 총리입니다. 이 나라는 유럽 연합 가입을 신청한 

상태이며, 국제적으로 중립국입니다. 공산주의 붕괴에 따라 1992년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하여 자본주의적 

경제 발전을 시작했으나, 유고슬라비아 전쟁과 그로 인한 UN의 경제제재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광공업이 

발달했지만, 헝가리나 폴란드에 비해 경제 발전이 뒤처져 있습니다.

 

베오그라드는 세르비아의 수도이자, 발칸 반도의 주요 도시 중 하나입니다. 베오그라드는 ‘하얀 도시’라는 뜻인데 

해발 약 116.75m의 도나우 강과 사바 강의 합류점에 위치합니다. 1918년부터 2002년까지는 유고슬라비아의 

수도였으며, 그 후 2005년까지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연방의 수도였습니다. 이 도시는 유고 연방이 무너졌을

 때도 그대로 수도 지위를 승계하였습니다. 역사적인 스카다를리야 거리를 따라 거닐면 식당과 술집, 거리의 

음악가, 예술인, 등을 만날 수 있으며, 세르비아 국립박물관에 들러 중세부터 현대 미술까지 모든 것을 둘러볼 

수도 있습니다.

 

p.s. 내일 새벽부터 가족끼리 며칠 간 홍콩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다녀와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