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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발칸 1)

보스니아의 사라예보에서

by blondjenny 2014. 6. 27.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를 떠나던 날도 비는 계속 내렸습니다. 다음 관광지인 보스니아의 사라예보에서는 맑은 하늘을 

보고 싶었지만 지리상 그리 멀지 않은 탓인지 5시간 정도 버스를 탔는데도 창 밖에는 여전히비가 쉼 없이 내리고 

인지 5시간 정도 버스를 탔는데도 창 밖에는 여전히비가 쉼 없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여행 중에 비가 오면 

너무 불편할 것 같아 신경이 많이 쓰였었는데 이젠 그래도 크게 상관 없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한 손으로 우산을 받쳐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사진을 찍으려면 많이 힘들긴 하지요. 또 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도 제대로 볼 수 없어 아쉽기도 

하고요.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요. 그 많은 날이 다 맑을 순 없으니까요. 아무튼 5시간 정도 버스를 탄 후 사라예보에 

들어갔는데 이번에 가이드를 해주실 현지인은 여행사를 운영하는 부부인데 부인이 나오셨습니다. 40대로 보이는 

여자 분은 사라예보의 역사적 사건들을 찬찬히 설명해주시고, 관광지를 안내해주셨는데 특히 좋았던 점은 다른 

현지 가이드와 달리 버스 안에서 판매를 하지 않으셨어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남동부 유럽 발칸 반도에 있는 나라로 동쪽 및 남동쪽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북쪽과 

서쪽은 크로아티아와 접합니다. 내륙 지방의 상당 부분은 여름엔 덥고 겨울엔 눈이 많이 내리는 대륙성 기후 보이고, 

국토 남단 끝 지역은 평야 지대로 지중해성 기후입니다. 수도는 사라예보입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과거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을 구성하는 여섯 개의 공화국 가운데 하나였으며, 1990년 대에 유고슬라비아 

전쟁 와중에 독립을 얻었습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시장 경제 체제를 지향하는 과도 선상에 있는 의회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세기 말에 발칸 반도가 유럽 제국주의 열강의 각축의 중심이 되는 중에 특히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뜨거운 

감자가 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가 세르비아계 보스니아 청년 가브릴로 프린치프에 

의해 암살되어 제 1차 세계대전 시발점이 된 사라예보 사건으로도 유명합니다. 제 1차 세계대전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1992년 4월 5일,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부터 독립하였고, 1995년 대한민국과 수교

하였으며, 1996년에는 북한과도 수교하였습니다. 미국과는 1992년에 수교하였으며, 미국 외에 러시아 등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보스니아 내전으로 고난을 겪었으며, 이로 인한 민족 간 갈등은 아직도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내부 분열 위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사라예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수도이며, 인구는 현재 약 4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발칸 반도의 주요 도시 중 

하나로, 1461년 오스만 제국에 의해 세워진 이래 긴 역사를 자랑합니다. 사라예보는 국제 공항이 있는 교통의

중심지이자 1531년 처음 대학교 세워진 교육의 중심지입니다. 또한 다양한 문화도 엿볼 수 있습니다. 395년 간

(1483-1878년) 오스만 터키의 지배를 통한 이슬람 문화, 40년 간(1878-191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에

의한  카톨릭 문화, 발칸 지역 동방정교회의 기독교 문화가 어우러져 독특한 문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1973년 

이에리사 주축이 된 세계 탁구선수권 대회의 단체전 우승으로 알려진 도시입니다. 198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이며, 

유고슬라비아 전쟁 중에는 포위 공격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종전 후 안정을 되찾으면서 관광지로도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오랜 내전으로 분위기가 좀 안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거리도 활기차고, 잘 보존된 다양한 문화의 

흔적들도 많아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었습니다. 특히 이슬람 문화의 대표적 건물인 모스크가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공산품은 수입이 많아 물가는 비싸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암살당한 라틴 다리이며, 오른쪽에 보이는 박물관은 원래 암살자가 숨어 있던 

 카페인데 나중에 박물관으로 바뀌어 당시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