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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발칸 1)

두 번째 만난 슬로베니아의 블레드에서

by blondjenny 2014. 10. 12.

 

블레드는 2년 전 동유럽 여행 시 한 번 갔던 곳입니다. 이번 발칸 여행에 스케쥴이 겹쳐 있었으나 워낙 아름다워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곳이라 또 봐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지난 번엔 블레드 호수를 배를 타고 건넜었는데 이번에는 

50유로(약 75,000원)를 내야 한다고 해서 이미 한 번 본 터라 선택관광은 하지 않고 걸어서 호숫가를 한 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호수 주변이 너무 아름답고, 야외에서 연주와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아 자연을 즐기며 구경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섬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성모승천 성당은 멀리서만 보았습니다. 지난 번

여행기에서 소개한 블레드에 대한 글을 아래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블레드는 슬로베니아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줄리앙 알프스 산맥과 접한 슬로베니아를 대표하는 관광지 가운데 한

곳입니다. 인구 6천 여 명이 거주하는 블레드는 소박해 보이기도 하지만 오래 전부터 왕족과 귀족들의 휴양지로

유명합니다. 191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해체되면서 유고슬라비아 왕국에 편입되었으며 왕실의 여름 거처로

사용되었습니다. 1947년 요시프 브로즈 티토의 별장이 건설되었고, 1996년 독립된 지방 자치체로 승격되었습니다.

 

빙하 활동으로 인해 형성된 호수인 블레드 호로 유명하며 블레드 호 주위에는 바위로 만든 블레드 성이 있습니다. 

100m 높이의 깎아 세운 듯한 바위 절벽 위에 솟아오른 블레드 성은 600년 동안 유고 왕가의 별장으로 사용되었을 

만큼 주변 경관이 뛰어난 곳입니다. 온난한 기후 때문에 유럽의 수많은 귀족들이 방문했으며, 오늘날에는 스포츠

활동을 즐기려는 관광객들과 인근에 있는 산을 오르려는 등산객들로 붐빕니다.

 

블레드 호 안에 있는 블레드 섬은 '플레타나'라고 부르는 나룻배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블레드 섬에는성모승천 

성당이 있는데, 종을 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종을 울리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섭니다. 블레드 섬에는 

선사시대에 사람이 살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성당이 세워지기 이전에는 슬라브 신화에 등장하는 사랑과 풍요의 

여신인 지바의 성지로 여겨졌습니다. 이 섬에는 계단이 99개가 있는데 전통적인 결혼식에서는 신랑이 신부를

등에 태운 채 이 99개 계단을 오르고, 신부는 계단을 오르는 동안 침묵해야 행운이 온다고 합니다.

 

*멀리 블레드 섬의 성모승천 성당과 계단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