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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미국)

캘리포니아의 카지노에서

by blondjenny 2016. 1. 13.


라스베가스와 브라이스 캐년, 자이온 캐년을 돌고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오니 어느 듯 일주일이 휙

지나갔습니다.  캘리포니아에 들어와서는 동생네 집이 있는 샌디에고가 멀지 않아 동생네서 숙박을 해도

되는데 굳이 어머니와 우리 가족에게 하나라도 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산 속에 있는 카지노가

딸린 호텔 스위트 룸을 예약해놓았더군요.  그 카지노는 라스베가스에 있는 관광객을 위한 카지노와는

달리 그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같은 곳이었습니다.  전에 뉴욕에서도 그런 카지노를 친척 아주머니를 따라

간 적이 있었는데 여기도 그 지역에 다른 문화 시설이 전혀 없어 카지노가 어르신들의 놀이터 겸 사교장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이면 아예 관광 버스 서너 대가 여러 지역을 돌며 노인 분들을 모아 이곳에 

내려주고, 저녁에는 또 사시는 곳까지 모셔다 드리는 서비스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도 적은 돈을 들고 와 하루 종일 거기서 먹고, 놀고, 사람들과 만나고, 즐기는 모습이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카지노에 정기적으로 가서 좀 놀아주면 거기 식당의 뷔페에서 큰 돈을 내지 않고도 랍스타며 새우를 

실컷 먹을 수 있고, 또 호텔을 이용할 경우도 할인을 해주는 모양입니다.  그들의 마케팅이 뛰어난 거지요. 

덕분에 우리도 저녁으로 해산물을 잘 먹고, 카지노에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놀다가 방에 올라오니 어찌나

시설이 잘 되어 있고, 산 속이라 전망이 좋은지 아주 쾌적하게 하룻밤을 푹 쉬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식사도 그 곳에서 했는데 과일, 잼, 커피, 빵 등이 아주 맛있었습니다.  그러니 그 곳에 오는 주민들이

아침부터 점심, 저녁을 거기서 해결하고 하루 잘 놀다 가는가 봅니다. 

 

하루 피로를 잘 풀고 샌디에고를 향해 다시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에 한국 마켓에서 장도 보고, 작은 애의 

휴가가 얼마 안 남아 이틀 후면 뉴욕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아이가 떠나기 전에 동생 부부가 샌디에고를

보여주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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