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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미국)

LA 헌팅턴 라이브러리를 보고

by blondjenny 2016. 4. 20.


형님 댁에서 멀지 않은 곳에 꼭 보여주고 싶은 좋은 곳이 있다 하여 따라 나섰습니다.  특히 형수님이

몇 번씩 언급을 하셔서 호기심이 더 커졌었지요.  바로 헌팅턴 라이브러리입니다.  제목에 라이브러리가

들어가 무슨 도서관인가 하시겠지만, 이곳은 일반 도서관 수준을 넘어 박물관과 수목원까지 겸하고 있는

종합 예술시설 중 하나입니다.  비영리단체로 운영되고 있는 이 시설은 1919년 철도사업가이자

부동산업자였던 캘리포니아 남부의 대 부호 헨리 E 헌팅턴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사업가로서는 물론

고서적 및 예술품 수집가로 일생에 걸쳐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그가 수집한 희귀 도서들과 예술품들이

이 도서관의 주요 소장품을 이루고 있습니다.  식물과 정원 가꾸기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그의

영향으로 헌팅턴 도서관은 전체 부지의 절반 이상을 수목원과 정원으로 꾸몄습니다.  


헌팅턴 라이브러리 측에서 보유한 각종 예술품들은 모두 3곳의 갤러리에 분산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중

우선 가장 대표적인 갤러리이자 가장 관심이 가는 갤러리는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양의 18-19세기 영국과

프랑스의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는 ‘더 헌팅턴 갤러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헌팅턴의 생전 자택으로,

그가 가장 좋아했던 예술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스틸리 스콧 갤러리’가 눈에 띕니다. 

주로 미국 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1730년부터 1930년대까지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그린 그림들을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헌팅턴의 아내였던 아라벨라를 기리기 위한 ‘아라벨라 갤러리’가

도서관 건물 서쪽 편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곳에는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들과 18세기 프랑스의 고가구,

찻잔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도서관과 갤러리를 다 둘러보는 것만도 2-3시간은 족히 걸리겠지만, 헌팅턴 라이브러리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정원들을 구경하지 않고서는 헌팅턴 라이브러리를 다녀왔다고 말하기 힘들지요.  헌팅턴이

이 부지를 매입하기 전에 이곳은 약 600에이커에 달하는 거대한 농장이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수집해온

희귀나무로 아름다운 정원을 꾸몄는데 그냥 나무만 심어진 정원이 아니라 구역을 나눠 세계 각국의

정원으로 꾸몄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름만 정원이지 규모나 내용 면에서 웬만한 대도시에서

운영하는 수목원보다 더 볼거리가 많습니다.


우리는 넓은 부지에 아름다운 나무와 꽃으로 잘 가꾸어진 정원에 놀랐고, 갤러리에 들어서서는 방대한

수집품에 또 놀랐습니다.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그런 멋진 곳이었습니다.  처음이라

더 많이 보고, 더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형님 내외 분은 이미 여러 번 다녀가셨고, 많이 걷는 것도 부담이

되셔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한 번씩 들여다 보는 것으로 만족하며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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