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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스페인, 포르투갈)

스페인, 포르투갈을 향해 떠나다

by blondjenny 2016. 12. 14.


남편의 휴가가 이주일 정도 남아 있어 어디를 갈까 하다가 따뜻한 곳으로 가자고 하며 지역을 물색하던

중 스페인, 포르투갈을 가자는 데 합의를 보았습니다.  남편은 해외 출장을 많이 다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이었고, 관광으로 여행을 다닌 기억은 많지 않아 이런 여행에 거는 기대가

저보다 더 컸습니다.  여행 며칠 전부터 어떤 옷을 챙겨갈까 걱정을 하며 즐거운 고민을 하더군요.  사실

저는 큰 아이가 런던에서 공부할 때 방학이 되어 작은 아이와 함께 런던을 방문했다가 셋이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다녀온 경험이 있습니다.  건축을 공부하던 큰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 가우디를

보여주고 싶기도 해서 런던에서 출발하는 레드 아이라는 저가 항공과 철도를 이용해서 6일 간 자유여행으로

좋은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자유여행인 경우는 특히 사전에 치밀한 조사를 해야 꼭 봐야 할 곳들을 빼놓지

않고 볼 수 있습니다.  패키지의 경우도 최저 금액으로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인터넷 서칭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런 방편 중 하나로 저는 성수기는 피하고 대부분 비수기를 이용합니다.


이번에는 패키지로 가기 때문에 개인 행동은 금지되지만 빡빡한 일정으로 단체로 움직이니 시간 낭비는

많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스페인의 명소를 대부분 거치기 때문에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이 보통 5시간이

넘더군요.  그걸 자유여행으로 다녔다면 비용도 많이 들고 날짜도 훨씬 많이 소요됐을 겁니다.  저는

패키지 여행 경험이 제법 되는데 남편은 많지 않아 처음에는 불편할까 걱정도 했지만, 솔직히 아는

사람들과 장기간 여행을 하면 좋은 점도 있지만 여행 후 뒷말도 더 많고 사이가 어색해지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모르는 사람들과는 여행 중 즐겁게 보내고 여행이 끝난 후 헤어지면 그것으로

끝이라 오히려 깔끔하기도 합니다.  또한 영어를 쓰지 않는 지역을 처음 여행할 때는 가이드가 다

설명해주고, 교통이며 숙소며 식사도 알아서 챙겨주는 패키지 여행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엔 좍 한 번 훑고 난 다음에 좋았던 곳을 자유여행으로 가면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모스크바를 거쳐 스페인 마드리드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위 사진은 모스크바 공항입니다.  마드리드 행 비행기를 갈아 탈 예정입니다.